[종영] 캐스팅 난항·찬밥 취급.. '백일의 낭군님' 어찌 효자됐나

이아영 2018. 10.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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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아영]

역시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모르는 법이다.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은 방송 전 기대보다 우려가 큰 작품이었다. 남자 주인공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대본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완벽한 남자가 기억을 잃고 평범한 여자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사랑을 키운다는 줄거리가 '쇼핑왕 루이'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방송 전 목표 시청률은 5%였다.

그런데 이를 1회부터 달성(5.0%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하며 대반전을 이뤘다. 12회에서는 11.2%로 역대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이었던 '또 오해영'(10.6%)을 넘고 신기록을 썼다. 16회에서는 14.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4위에 올랐다. 상위 5개 작품 중 유일한 평일극이다. '백일의 낭군님' 위에는 '도깨비'(20.5%) '응답하라 1988'(19.6%) '미스터 션샤인'(18.1%) 등 주말극뿐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작품성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백일의 낭군님'의 성공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같은 시간대 방영 중인 드라마와 비교하면 사극이지만 어렵지 않고 단순하고 가볍다. 이야기의 속도나 반전이 급박하지 않고 느릿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도경수와 남지현,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는 편안함이 강점이다. 도경수와 남지현이 보여주는 코미디가 결코 쉬운 게 아닌데 잘 소화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백일의 낭군님'을 기획한 스튜디오 드래곤 소재현 PD는 "처음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잘 됐다. 도경수와 남지현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1인 2역이라 쉬운 연기가 아니었는데 코믹이면 코믹, 로맨스면 로맨스 조화를 이뤄 베테랑답게 해줬다. 각 파트별로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협력한 게 주효했다. 연출과 각본은 물론 촬영·미술·음악·조명·의상·편집 등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덕분에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도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tvN은 '백일의 낭군님' 덕에 많은 성과를 얻었다. tvN 월화극은 '식샤를 합시다3' 최고 3.2%·최저 2.2%, '어바웃 타임' 2.1%·0.9%, '시를 잊은 그대에게' 1.4%·0.8%로 지상파 드라마와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tvN 월화극의 깊은 부진을 깨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tvN 최초로 성공한 사극이라는 점도 계량화할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다. tvN은 '삼총사'(2014) 이후 사극을 편성하지 않았다. '사극 불모지'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백일의 낭군님'은 이런 오명을 깨끗이 씻었다. '백일의 낭군님'으로 tvN이 40대 이상 시청자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되며 내년 tvN 방영 예정인 사극 '왕이 된 남자' '아스달 연대기' 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도경수와 남지현은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력, 자연스러운 로맨스 호흡으로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도경수는 안정적인 발성으로 차지게 대사를 소화하며 "나만 불편한가" "못할 것도 없지"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엑소는 모르지만 도경수는 안다'며 '입덕'을 고백하는 중년 시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남지현은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3연속 흥행하며 작품 보는 안목도 재평가되고 있다. 조연들도 인지도를 확실히 높였다. 무연 역의 김재영은 올리브 '은주의 방'으로 첫 주연을 맡았고, 신인인 한소희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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