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가을에 맞아야 효과 '독감 예방접종' '4가 백신' 맞으면 어떤 독감 와도 끄떡없죠

나건웅 2018. 10. 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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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독감 예방접종 관련 제도가 다소 바뀌었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만 12세까지 확대됐고 만 3세 미만 영유아도 4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매경DB>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본격적인 독감 예방접종의 계절이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할 뿐 아니라 고위험군에서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는 초겨울 무렵부터 발생해 이른 봄까지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가을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에 미리 대비하는 편이 좋다.

독감은 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실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일반 감기와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질병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감기는 200종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 중 1종 단독 또는 2종 이상이 결합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도 다르다. 독감은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할 뿐 아니라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통증이 특징이다. 특히 폐렴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일반 감기에 비해 매우 높다.

이병훈 을지대을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면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오해다. 독감 예방 백신은 어디까지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다. 감기나 기관지염, 일반 세균에 의한 폐렴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예방접종이 필수다. 5세 이하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 또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폐·심장·콩팥·간질환 보유자나 당뇨·암 유병자 등 면역력 부족으로 인플루엔자 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운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도 마찬가지다. 면역력이 취약한 생후 6개월 이상 12세 이하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성인은 독감 예방접종이 무료다. 생후 6~59개월 영유아 대상이었던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올해 들어 생후 60개월~만 12세 어린이까지로 확대했다.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보건소와 정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지정 의료기관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하거나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현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백신 항체가 생기기까지는 2주가량이 걸린다. 독감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이유다. 가능하다면 10월 말~11월 초까지 접종해야 독감이 본격 유행하기 전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독감 예방접종 관련 제도가 또 하나 있다. 식약처는 올해 처음으로 만 3세 미만 영유아에게도 4가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확대했다. 독감 예방 백신은 ‘3가 백신’과 ‘4가 백신’ 두 가지로 나뉜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야마가타형과 빅토리아형 중 세계보건기구가 매년 결정) 등 3가지 바이러스를, 4가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까지 총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재 국가에서 제공하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은 3가 백신뿐이다. 4가 백신은 전액 유료다.

김동현 교수는 “최근 4가 백신으로 폭넓은 독감 바이러스 예방이 가능하다. 비용 부담이 있지만 독감 대비를 보다 철저히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4가 백신이 낫다”며 “예방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0호 (2018.10.24~10.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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