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일억개의 별'.. 일드 리메이크=망드

이아영 2018. 10.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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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아영]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연속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같은 이름의 일본 드라마를 각색한 KBS 2TV 월화극 '최고의 이혼'과 tvN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최고의 이혼' '일억개의 별'은 나란히 2%대 중후반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닐슨코리아 기준) 차태현·배두나·서인국 등 이름이 주는 기대감에 못 미치는 성과다. '최고의 이혼'은 MBC '배드파파' 덕분에 동시간대 꼴찌를 피했고 '일억개의 별'은 같은 CJ ENM 계열 OCN 수목극 '손 더 게스트'에 밀렸다.

두 작품의 원작을 모두 본 사람들은 캐릭터 일치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차태현의 원작 캐릭터는 예민한 느낌이 있다. 차태현은 예민보다는 짜증에 가깝게 연기하고 있다. '일억개의 별' 원작 기무라 타쿠야는 치명적이고 위험한 눈빛을 보내는데 서인국은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최고의 이혼'에 대해 "이혼 후에도 같이 산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고 '일억개의 별'은 "정소민이 서인국에게 끌리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아 몰입이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일본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상파 등에서 대중적으로 통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감정 때문"이라며 "소재만 가져오되 작품으로 구현할 때는 현지화 작업을 섬세하게 해야 하는데 그 지점을 놓쳤기 때문에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국내 드라마의 다양화를 꼽았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도 특이한 소재, 재미있는 소재가 굉장히 많이 개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일본 드라마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다양성이나 특이성 같은 강점이 사라지고 낯선 거북함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많은 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리메이크됐지만 흥행 타율은 낮다. '하얀거탑'(07) '꽃보다 남자'(09) 정도가 성공작으로 꼽힌다. 반면 '수상한 가정부'(13) '내일도 칸타빌레'(14) '심야식당'(15) 등은 실망을 안겼다. 가장 최근에는 tvN '마더'(18)가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정유경 작가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한국판에서는 이보영·이혜영의 감정선에 더욱 공을 들여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내년에도 '감사역 노자키 슈헤이' '절대 그이' '리갈 하이' 등 많은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박 교수는 "드라마 제작사에서는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이유로 '문화가 비슷해 현지화가 쉽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감정 표현과 가족 관계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마더'나 영화 '화차' '리틀 포레스트' 등 성공작처럼 어떻게 한국 시청자와 감정적으로 소통할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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