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돈줄 막혀 위축 불가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재차 졸라매면서 안 그래도 위축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크게 올라 대출 없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이 위축되면 부동산 투자 자체가 어려워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투자의 트렌드가 일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재차 졸라매면서 안 그래도 위축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기존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강화에 더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시행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신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는 더욱 어려운 구조가 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8일 “대출 문턱이 많이 높아지고 금리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려있다 보니 수요가 많이 냉각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은 고가자산이다 보니 대출 의존도가 높다”며 “금융시장에 민감하게 움직이면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고 다음 달쯤이면 서울 집값도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크게 올라 대출 없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이 위축되면 부동산 투자 자체가 어려워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9·13 대책으로 한껏 움츠러든 부동산 시장이 대출 한파까지 맞으면서 거래량도 유의미한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기 중인 실수요에 비해 공급량에 큰 변화가 없어 서울 집값이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서민층이나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에 영향이 클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축소보다는 증가속도가 조절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금리인상이 동반됐으면 효과가 좀 더 확실했겠지만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이 안정될지는 회의적”이라며 “당장은 약보합세를 보여도 주거복지 차원의 보완책이 없으면 길게 봤을 때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의 트렌드가 일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수석위원은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는 다주택자들의 갭투자가 아니라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을 사서 전세를 놓고 다른 곳에 거주하는 갭투자 쪽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출 및 자산 여력이 달리는 상황에서 ‘거주와 소유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실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