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노인 교통사고 다발지역 49곳 합동점검 부산 부전시장 주변 18건 전국 최다 불명예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1675명 중 906명이 노인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경기 안성 석정동, 충북 청주 석교동, 경남 통영 태평동.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곳이다.
지난해 발생한 전국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사고원인 분석 현황. [사진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18일 자치단체·경찰청·도로교통공단·민간 전문가 등과 전국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4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 다발지역 49곳에서 발생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232건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노인 51명이 숨지고 313명이 다쳤다.
사고 유형별로는 도로횡단 중 사고가 194건(60%)으로 가장 많고 길 가장자리 통행 중 사고 23건(7%), 차도 통행 중 사고 20건(7%), 보도 통행 중 사고 12건(4%) 등이었다.
가해 운전자 법규 위반은 안전운전 불이행이 219건(68%)에 달했다. 이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74건(23%), 신호위반 14건(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 보행자 무단횡단에 따라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확인된 통영과 여수의 도로. [사진 행정안전부]
점검 대상 49곳 중 부산 부전동 부전시장 주변은 지난해 18건이나 발생 ‘최다 교통사고 다발지역’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 제기동은 11건, 경기 성남시 성남동과 안성시 석정동 등도 각각 10건씩의 사고가 발생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노인 교통사고는 시장(17곳)과 병원 주변(12곳) 등 노인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주로 발생했다. 부산 부전시장과 서울 청량리시장, 청주 육거리시장 등 9곳은 최근 3년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185명 중 보행 사망자는 1675명(40%)이었다. 이 가운데 노인 보행자 사망자는 906명(54%)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웃돌았다.
행안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무단횡단 방지시설과 횡단보도 설치, 신호시간 조정 등 295건의 시설개선이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노인 보행자 사망자 수 현황. [자료 행정안전부]
우선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224건은 자치단체에 조기 해결을 통보했다. 차로 폭 축소와 정류장 이전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내년 말까지 개선을 완료할 방침이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체 보행 사망자 중 노인이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사고예방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