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지 않은 태풍 콩레이.. 일본에 '가을더위' 폭격

김철오 기자 2018. 10. 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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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때 아닌 '가을 더위'가 찾아왔다.

수도 도쿄의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섰다.

일본 기상청은 7일 오전 11시 도쿄의 기온을 31.6도로 측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열사병 증세까지 경고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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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레이서 약화된 온대저기압, 북태평양 따뜻한 공기 유입.. 도쿄 낮 최고기온 32도
일본에 섭씨 35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월 9일 도쿄 다이바공원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남성 자료사진. AP뉴시스

일본에 때 아닌 ‘가을 더위’가 찾아왔다. 수도 도쿄의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섰다. 20도를 상회하는 서울의 낮 기온과 비교하면 이상 고온으로 볼 수 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7일 오전 11시 도쿄의 기온을 31.6도로 측정했다. 기상청이 예상한 낮 최고기온은 32도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도쿄 남쪽 시즈오카에서 33.1도, 북쪽 고시가야에서 32.7도까지 수은주가 상승했다.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은 온도다. 기상청은 도쿄를 포함한 일본 동부에 고온현상을 경고하고 열사병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동부의 이상고온을 콩레이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콩레이는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삿포로 남남서쪽 약 120㎞부근 해상에서 시속 68㎞로 북동진하고 있다. 이미 동해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사실상 소멸 수순에 들어갔다. 이 온대저기압이 북태평양의 따뜻한 공기를 일본 동부로 유입하고 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 이동경로. 기상청 그래픽

온대저기압은 중심부를 기준으로 남동쪽에 온난전선을 형성한다. 삿포로 동남부가 도쿄를 포함한 혼슈 동북부다. 이 지역에서 30도 안팎의 고온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일본 기상청은 열사병 증세까지 경고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했다.

올여름 동북아시아에서 기승을 부렸던 폭염은 일본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 지난 7월 23일 사이타마현의 최고기온은 사람의 체온을 4.6도 넘어선 41.1도를 가리켰다. 그날 하루에만 일본 전역에서 10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9월 들어 기온 하락으로 숨을 고를 수 있었지만, 콩레이가 반갑지 않은 더위를 몰고 왔다.

온대저기압의 남서쪽에서는 한랭전선이 발달한다. 콩레이의 소멸 시점에서 한반도는 남서쪽에 위치했다. 서울은 도쿄와 다르게 서늘하고 맑은 가을 날씨가 펼쳐졌다. 우리 기상청이 예상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도쿄보다 10도가량 낮은 22도다. 다만 부산의 경우 낮 기온이 26도 안팎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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