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말씀에 충실하면 영·혼·육 건강해져"

유영대 기자 2018. 9.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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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계 신지식인 1호 위담의료재단 최서형 이사장
최서형 위담의료재단 이사장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위담한방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마친 뒤 한국교회의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최서형 이사장(오른쪽)이 병원을 찾은 한 노숙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 이사장은 매주 노숙인을 위한 무료 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위담의료재단 제공

위담의료재단 최서형(64·경기도 구리 본푸른교회 장로) 이사장이 최근 ‘한국교회에 한방(韓方)을 먹이다: 동양의학의 눈으로 본 한국교회의 질병’(시커뮤니케이션·사진)을 발간했다. 다소 ‘공격적인’ 제목의 이 책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구체적이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구 위담한방병원에서 ‘저자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를 연다.

지난 8일 위담한방병원에서 최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한국교회가 신뢰와 영향력을 잃어버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쓴소리가 이어졌다.

“한국교회가 이런저런 추문과 부정, 비리가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위선과 이기집단으로 낙인찍히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돼 버린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며 인터뷰 내내 한국교회를 걱정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할 정도로 예수님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데, 교회 안에서는 ‘교회 잘된다’ ‘모든 게 좋다’ ‘할렐루야’ 하면서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 주님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된 것을 모르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없을까. 그는 성경 말씀에 대한 ‘통전적(統全的) 해석’을 강조했다. 이는 한의학이 몸 전체를 생각하며 치료에 임하듯, 말씀을 대할 때 육적·영적·정신적 측면 모두를 고려한 ‘통전 생명관’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의학은 인간의 영·혼·육 가운데 육만을 취했고, 신학은 영 위주의 편향된 학문에 치우쳤다. 이제 하나님 말씀이 육과 정신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밝혀야 한다. 말씀에 충실하면 육도 정신도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 없는 신앙생활’도 원인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우리는 흔히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고린도전서 13장)을 최고의 사랑인 ‘아가페 사랑’이라 여기고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감정이 아니고 율법(요일 3:23∼24, 요 13:34)”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말씀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에서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지식으로만 채워지는 한국교회 교육방식의 결함도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사역 방향을 전환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역 대상으로 구제, 긍휼 등 많은 분야가 있다. 하지만 사회와 가정에 악의 씨앗이 되고 사탄의 손에 붙잡혀 있는 칠흑 같은 어두움의 영역, 바로 알코올과 마약, 성(性), 도박 중독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수용자 가족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이다. ‘한국의 땅끝’인 이곳에 잘 훈련된 주님의 일꾼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모태신앙인 최 이사장은 젊은 시절 교회 다니기를 거부했다. 창세기 1장 천지창조 이야기부터 말씀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30대 후반 지인의 인도로 부흥회에 갔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란 말씀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고 마음 문이 열렸다. 자신감 넘치는 하나님의 단언에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최 이사장은 하나님께 영광 돌릴 일만 생각한다. 매일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읽는다. 최근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 진리를 전하는 모임 ‘새얼피움’(새로운 얼·정신을 꽃피운다)도 설립해 이끌고 있다.

평소 ‘한의학 발전에 공헌하리라’ 생각했던 그는 국내 최초로 한·양방 협진병원을 설립했다. 1999년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융합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의료계 신지식인 1호에 선정됐다. 위장질환 개선을 위해 한방의학을 토대로 한 ‘담적병(痰積病)’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위담한방병원장과 ㈜위담바이오 회장, ㈔한국글로벌의약산업연구회장, 대한담적한의학회 이사장, ㈔새길과새일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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