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자유여행 대세 타고 훨훨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 뻔한 패키지여행 질린 40~60대 旅心 저격

나건웅 2018. 9. 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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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2011년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CoNcreate’ 대표/ 2012년 마이리얼트립 대표(현)
‘패키지 여행이냐, 자유여행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늘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이다. 빡빡하게 짜인 일정, 또 판에 박힌 여행 상품은 패키지 여행의 태생적 한계다. 그렇다고 자유여행을 가자니 덜컥 두려움이 앞선다. 의사소통 문제는 둘째, 돌아볼 관광지를 일일이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하다.

마이리얼트립은 두 여행의 장점을 결합한 자유여행 전문 플랫폼 서비스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32)가 독일 유학생 시절 경험을 살려 2012년 창업했다. ‘자유여행 도중에 짤막한 패키지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핵심 콘셉트다.

마이리얼트립은 모바일 앱을 통해 여행객과 현지 한국인 가이드를 연결해준다. 여행객은 앱에 등록된 수많은 여행 상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실시간 예약할 수 있다. 현지인만 아는 숨은 맛집이나 명소를 프라이빗 투어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길게는 하루 종일부터 짧게는 1시간짜리 초단기 투어까지 마련돼 있어 시간 활용 면에서도 좋다.

“활동 중인 현지 가이드 상당수는 학생이거나 다른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인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가이드는 부가 수익을 얻고 여행객은 현지 사정에 밝은 가이드로부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윈윈’입니다.”

자유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마이리얼트립도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7월 기준 월 거래액은 약 1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7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5월 사업 시작 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올해 거래액 15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풍부한 여행 상품과 가이드 풀이 성장 비결이다. 현재 마이리얼트립에 등록된 여행 상품은 1만5000개를 웃돈다. 상품 가짓수로만 따지면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 하나투어보다 10배가량 많다. 프랑스 파리 여행 상품만 해도 500개가 넘는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 관심사를 갖고 있는 가이드 약 3000명이 마이리얼트립에서 활동 중이다.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게 여행 정보지만 그중에서 내 취향에 맞는 걸 골라 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이리얼트립 최대 장점은 마음에 드는 여행 계획과 가이드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죠. 가이드 선택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여행지라도 건축 전공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과 세계사 전공 가이드와의 여행은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마이리얼트립은 단순 중개를 넘어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숙박, 액티비티 예약은 물론 항공권 예약 서비스도 시작했다. 여기서 얻은 여행 정보와 지금껏 누적된 28만개 여행 후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에까지 뛰어들었다. 자연어 분석을 통해 여행 상품별 핵심 키워드를 뽑아냄으로써 고객 취향에 맞는 맞춤형 여행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여행 종합 플랫폼을 목표로 달리는 회사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여행 그 자체가 아니라 숙박이나 항공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대부분이죠. 다양한 여행 상품과 현지 가이드 네트워크, 또 28만개 여행 후기는 마이리얼트립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5호 (2018.09.12~09.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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