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체조강국인 이유를 알겠다
[오마이뉴스 이상기 기자]
▲ 성 니콜라이 소성당 |
ⓒ 이상기 |
북쪽에서 성당을 보면 아래 문이 있고, 위에 성 니콜라이상이 있다. 성 니콜라이는 러시아정교 이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인이다. 니콜라이는 십자가가 수놓아진 숄을 두르고 왼손에는 복음서를 들고 있다. 수염과 머리는 하얗고 이마는 벗어진 노인으로 표현되어 있다. 니콜라이는 역사적인 주교에서 기적을 가져다주는 성인과 수호신으로 변화되었다.
▲ 성 니콜라이 모자이크 |
ⓒ 이상기 |
이 성당이 처음 지어진 것은 1914년이다. 그러나 1917년 공산주의 혁명 이후 종교가 탄압을 받으면서 문을 닫았고, 1930년 철거되고 말았다. 대신 그 자리에 스탈린 동상에 세워지게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경제를 채택한 1991년 이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성당의 재건이 논의되었다. 그리고 노보시비르스크 도시 건설 100주년이 되는 1993년 현 위치에 재건되었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
ⓒ 이상기 |
▲ 성당내부: 성부와 성자와 성령 |
ⓒ 이상기 |
▲ 성당 앞 니콜라이2세와 아들 동상 |
ⓒ 이상기 |
이들 동상은 러시아에 정교가 부활한 것을 기념해서 2017년 7월 16일 세워졌다. 니콜라이2세와 아들 니콜라에비치(Alexei Nikolaevich)는 1918년 7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볼셰비키 경호원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오비강을 따라 산책을
▲ 오비강 철교 |
ⓒ 이상기 |
자세히 보니 원통을 반으로 자른 형태의 연습장에서 묘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한쪽 상단에서 원통 아래로 내려간 다음 다른쪽 상단으로 올라가 안착을 해야 한다. 묘기를 부리기 쉽지 않은지 마지막 포즈들이 불안하다. 요즘 국내에도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부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롤러스포츠를 즐기고 있는데, 이곳도 롤러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것 같다.
▲ 오비강변 놀이터에서 롤러스포츠를 즐기는 아이들 |
ⓒ 이상기 |
이곳도 역시 공원지역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마침 동상과 철교 사이에서 체조연습을 하는 선수를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체조강국이 된 것이 이런 선수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착장에서 아쉽게도 유람을 타지 못하다
▲ 오비강 위에 놓인 두 개의 다리 |
ⓒ 이상기 |
지하철용 다리는 특이하게 지붕과 벽이 있어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다리의 길이는 2.1㎞로 알려져 있다. 지하철은 이 다리를 지나 레드라인 종점인 마르크스 쇼핑몰 지역까지 이어진다.
다리를 지나면 놀이공원이 나온다. 놀이공원에는 대관람차와 놀이기구들이 돌아가고 있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강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겸한 배 모양의 클럽도 있다. 놀이공원 뒤쪽으로는 리버파크 호텔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노보시비르스크 사람들을 위해 위락단지와 휴양지 개념으로 조성된 대규모 공원이다.
▲ 오비강변 놀이공원 |
ⓒ 이상기 |
전철표를 끊어야 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러시아 사람에게 목적지를 보여주며 표를 끊어달라고 한다. 표는 종이형태가 아닌 토큰 형태다. 쥐똔(Жетон)이라 불리는 것으로 개찰구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차비는 1인당 20루블로 아주 싼 편이다. 그런데 중간에 크라스니역에서 그린라인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번에도 길을 잘 몰라 러시아 대학생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우리를 그린라인까지 안내해 준다.
노보시비르스크 야경을 감상하다
▲ 노보시비르스크 야경 |
ⓒ 이상기 |
식사 후 호텔로 돌아오니 서쪽으로 해가 진다. 우리는 여유 있게 노보시비르크와 오비강의 석양을 감상한다. 시간을 보니 9시 10분이다. 일몰시간이 10시쯤 되는 모양이다. 10시 30분쯤 되자 완전히 어둠이 내린다. 기차역의 불빛이 가로등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기차역 전광판에 밤기온이 21℃고 습도가 59%라고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날씨가 좋고 기온도 높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비를 두세 번 만나기는 했지만 차량 이동 중이거나 밤이어서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 노보시비르스크 석양 |
ⓒ 이상기 |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더위보다는 서늘함을 느끼는 때가 많았다. 비라도 오면 기온은 평균보다 5℃ 정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여행은 여름에는 시원한 지방으로, 겨울에는 따뜻한 지방으로 가야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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