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20일 전, 영장 받아놓고 금메달 딴 선수 있다
금메달 딴 정구 김진웅…부러질 듯한 그의 다리에는
김진웅은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알렉산더 엘버트 시(인도네시아)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김진웅은 올해 국가대표가 된 뒤 지난 4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했다. 매일 운동장 10바퀴(4㎞)를 달린 후 산악 달리기(4㎞)로 연결되는 대표팀 체력 프로그램에서 그는 매번 35분 이내로 들어왔다. 다른 정구 대표선수들의 평균 기록은 40분을 넘겼다고 한다.
그는 팔렘방 도착 후 현지 적응을 위해 38도 날씨에도 공을 치다 탈수 증상을 보인 적도 있었다고 한다. 김진웅의 훈련량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건 그의 다리 곳곳에 붙어있는 테이프들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에 앞서 다음 달 18일 입대 영장을 받아 놓은 김진웅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정구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서 아시안게임이 유일한 기회인 데다 국군체육부대 종목에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입대는 곧 일반병 복무를 의미한다. 선수에게 2년 공백은 사실상 은퇴 수순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경기 전부터 정구 종목 코치진들은 하나같이 김진웅 걱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걱정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그의 우승으로 한국 남자 단식 정구는 대회 3연패에도 성공했다. 2010 광저우 대회 이요한, 2014 인천 김형준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 다리 경련으로 코트에 쓰러진 김진웅은 "금메달을 땄다고 마음 풀지 않고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진웅은 다음 달 1일 김동훈·김기성·전지헌·김범준과 함께 정구 남자 단체전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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