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랫폼 갑질로 3주간 조사 받았다던 구글코리아 본사 가보니

김민상 2018. 8. 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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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구글코리아 본사. 김민상 기자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 22층. 구글코리아가 입주해 있는 이곳 사무실에 ‘용무가 있으신 분은 오른쪽 인터폰을 눌러주세요’라는 안내 문구에 따라 벨을 눌러보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유리창 내부에는 로비와 식당 등이 보였지만 직원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구글코리아 대표 전화로 연락해도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구글코리아가 국내 게임업체를 상대로 시장지배력 남용행위를 벌여 3주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 7월 유럽연합(EU)으로부터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역대 최고 과징금인 약 43억 유로(약 5조7000억원)를 부과 받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8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단말기 제조업체가 다른 회사 운영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도 구글이 계속 게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플랫폼을 통한 국내 게임업체 출시를 막는다는 의심에서 시작됐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게임 플랫폼은 구글과 애플, 원스토어로 이뤄져 있다.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합작해 만든 플랫폼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건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구글코리아 본사. 김민상 기자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구글의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사안이 복잡하고 중대한 사안이라 3주에 걸친 현장 조사가 이뤄졌을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장조사가 이뤄지면 공정위 조사관들은 3주 동안 근무시간에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자료 요청과 서버 검색 등을 진행한다.

자료 조사 과정에는 구글 측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앤장은 올해 초부터 네이버와 법률 자문 계약을 끊고, 구글과 손을 잡고 있다. 구글과 김앤장간 계약은 공정위의 게임 플랫폼 조사가 시작된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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