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최대 수혜..'메이드 인 캄보디아' 뜬다
'개도국 관세면제' 특권 있는 캄보디아로 속속 몰려
노동력 풍부한 베트남 등 동남아가 '제조업 허브'로
“당신이 사는 핸드백에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대신 ‘메이드 인 캄보디아(Made in Cambodia)’ 라벨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인 영향으로 미국 핸드백, 신발 제조업체들의 ‘중국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행을 택했던 이들 업체가 관세 무풍지대인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브 라마 미국 의류·신발협회 부사장은 “관세 논쟁이 불안감을 야기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업체들은 이제 소싱(대외구매)에 얼마나 빨리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적인 신발 브랜드인 스티브매든은 내년에 캄보디아에서 핸드백 생산 비중을 올해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블룸버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21/joongang/20180821010100735xymn.jpg)
태피스트리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을 늘리는 대신 중국산 비중은 5% 미만으로 줄일 계획을 하면서다. 핸드백 제조업체인 베라 브래들리는 지난해 12월 이미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패션산업협회가 지난달 중국에서 소싱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10곳 중 7곳(67%)이 향후 2년 안에 중국에서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전업에서도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는 대만 기업 다수가 중국에 집중된 생산거점을 다변화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애플에 전력부품을 공급하는 델타일렉트로닉스는 지난달 태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21억4000만 달러(약 2조4022억원)에 제휴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캄보디아는 미국으로부터 핸드백, 지갑, 여행가방 등 제품에 관세 면제 특권을 받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돕기 위해 전세계 121개국의 수천개 수출상품에 특혜관세 지위를 부여하는 미 정부의 특별 프로그램에 따라서다. 통신은 “이 같은 혜택이 지속되는 한 많은 제조업체들이 캄보디아에 생산능력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과 법인세 혜택 등으로 이미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거액을 들여 공장을 세우는 등 외국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미국상공회의소의 아담 스코프 전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안정적인 환율, 정치적 안정성 등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인구 9500만명의 베트남은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다시 승용차로 주력 교통수단이 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블룸버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21/joongang/20180821010101038qymq.jpg)
미·중 무역전쟁이 더 심화될 경우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 엑소더스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견도 만만찮다. 생산성 문제와 이미 구촉된 인프라 활용 등 중국의 장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티브 라마 부사장은 “불행히도 현실은 중국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값싼 노동력이 생산성으로 직결되진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콩무역발전국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생산성은 중국의 50~60% 수준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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