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다람쥐vs누룩뱀' 대결서 패한 설악 다람쥐의 설욕전
다람쥐, 작고 단단한 이빨로 누룩뱀 몸 물어 승리
![지난 12일 오후 1시쯤 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 백담 탐방안내소 근처에서 다람쥐와 누룩뱀이 다투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16/joongang/20180816213702510hifv.jpg)
━
보도블록 위에서 만난 종족의 '원수(?)'
강원도 설악산에서 다람쥐와 누룩뱀의 ‘재대결’이 벌어졌다. 앞서 2014년 5월 설악산 수렴동 계곡 일원에서 펼쳐진 대결에서는 다람쥐가 한차례 진 적 있다.
당시 다람쥐는 긴 몸통으로 상대를 돌돌 만 뒤 조이는 누룩뱀의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다. 하지만 이번 다람쥐의 설욕전은 달랐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16일 백담사 탐방 안내소 주변에서 다람쥐와 누룩뱀이 싸우는 장면이 담긴 3분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초반을 보면 보도블록 위에 몸길이 70㎝가량의 누룩뱀이 똬리를 틀고 있다. 여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탐방안내소 주변에서 다람쥐와 누룩뱀이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16일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16/joongang/20180816213702836vhat.jpg)
━
다람쥐 → 누룩뱀 먹이사슬 흐름 속 이변
누룩뱀은 노련한 승부사답게 선제 공격에 나선다. 찰나의 순간을 노려 다람쥐를 물기 위해 머리를 길게 앞으로 쭉 뻗는다. 다람쥐는 그때마다 이리저리 날쌔게 피한다. 누룩뱀은 질세라 연이어 다람쥐를 몰아 붙인다.
하지만 쉽사리 통하지 않는다. 서로 몸이 뒤엉킨 위기의 순간, 누룩뱀이 자신의 장기인 ‘몸 조이기’ 공격을 시도해 보지만 다람쥐는 이번에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 잠시 뒤 다람쥐가 역습으로 전세 역전을 꾀한다. 작지만 단단한 이빨로 누룩뱀의 몸통을 무는 데 성공한다. 회심의 일격이다.
당황한 누룩뱀은 머리를 돌려 도망을 간다. 모처럼 승기를 잡은 다람쥐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따라가며 꼬리나 몸통을 집요하게 물어 잡아 당긴다.
영상 말미 결국 누룩뱀은 움직임이 없다. 주위에 파리만 ‘윙윙~’ 거리며 꼬일 뿐이다.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오후 직원이 촬영했다고 한다. 다람쥐 입장에서는 4년 전 종족이 당했던 설욕을 씻은 것이다.
누룩뱀은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분포하는 뱀이다. 구렁이류에 속한다. 독은 없지만 다 자라면 몸길이가 1m 정도 된다. 다람쥐의 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먹일 사슬 체계 속에서도 누룩뱀은 다람쥐의 상위 포식자다. 다람쥐의 승리는 흔치 않다는 게 국립공원 측의 설명이다.
속초=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는게 힘들어ㅠ"..'양철'이 文측근으로 사는 법
- "경공모 둘리, 김경수 앞 네이버 공감 조작버튼 눌러"
- 보물선 의혹 유지범 "코인 투자 87억 받아 80억 썼다"
- 김성태 "北 석탄 국정조사"..문 대통령 "朴 때도 왔다"
- 사드 보복 中, 산둥반도에 '러시아판 사드' S-400 배치
- 버스, 비행기에는 있는데 KTX엔 왜 안전벨트 없을까?
- "버스 요금 묶어놓고 최저임금 인상·52시간..망하라는 것"
- 가짜 학술대회 과학자들, 국가 R&D 사업서 아웃
- "젊어서 떠나면 안돼" 70세 노인, 8000m급에 오르다
- 美,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北 1조대 담배 밀수출 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