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단상

2018. 8. 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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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GOES BY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는 방법을 모았다

쨍쨍한 8월의 날씨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정원과 다림이 나무 그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 "아까 저 때문에 많이 화났었죠? 날씨도 덥고 아침부터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미안해요"라면서 사과하는 장면.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열 내고 열받기 쉽지만, 아이스크림 하나로 다시 식힐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나의 계절은 이번에도 특별할 것 없이, 이별과 거절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내 생활은 눈물로 뜨거웠지만, 지나가면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하여 오늘은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싶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속에 삽입되기도 한, 산울림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 태재 (시인)

MUSIC여름맛 뮤지션

프리티머치 평균연령이 스무 살도 채 되지 않는 5인조 보이 밴드. 팀 이름에 ‘프리티’라니 조금 뻔뻔스러운 거 아닌가? 그러나 화면 밖을 뚫고 나오는 밝고 청량한 에너지를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네버 영 비치 바다를 담은 팀 이름도, 서프 록 스타일의 음악도 너무나도 여름 그 자체라 겨울에는 어떻게 활동할까 걱정될 정도. 8월 첫 내한 예정이니 이제 땀 뻘뻘 흘리며 즐기는 일만 남아 있다.

틸 브뢰너 최근 더블베이스 연주자 디터 일그와 함께 새 앨범 <Nightfall>을 발표했다. 찌릿하게 쭉 뻗어나가는 트럼펫 소리가 주는 쾌감이 있는데, 꿉꿉한 여름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피시만즈 90년대에 활동한 일본 밴드 피시만즈.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듣다가 울 수도, 춤을 출 수도 있을 것 같은 이들의 음악은 적막하고 나른한 여름밤과 잘 어울린다. -변준수(소니뮤직 홍보, 서핑은 할 줄 몰라도 여름엔 서핑 음악을 듣고 싶은 남자)

WEBTOON스트레스여 안녕

<하면 좋습니까?> <술꾼도시처녀들>의 작가 미깡의 새 연재작. 사이 좋은 장수 커플인 성재와 연. 하지만 성재가 결혼을 원하면서 두 사람의 연애는 다른 국면을 맞는다. 연이의 30대 친구들이 한 마디씩 보태는 촌철살인 경험담도 폐부를 찌른다. 결혼하면 정말 좋을까? 다음웹툰

<위장불륜> 일본 초인기 순정만화가 <도쿄후회망상 아가씨>, <해파리 공주>의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첫 웹툰 연재가 시작됐다. 얼떨결에 ‘유부녀’로 오해받은 상태에서 시작한 이 연애는 어디로 갈까? 네이버웹툰

<극한견주>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사모예드 솜이와 작가의 일상툰으로 마일로 작가의 개그 감각이 돋보인다. 지금은 작가의 또 다른 반려동물, 골든햄스터 뽀솜이의 이야기를 그린 특별편 <극한햄주>가 연재 중. 단행본으로도 발매됐다. 케이툰

<연애고자 모하나> 평균 이하 미모, 평균적인 심보 그리고 평균 이상의 성적 호기심. 타인의 적나라한 흑역사를 보는 기분에 몸서리치다가도 깔깔 웃으며 이입하게 되는 끝내주는 연애 만화. 그래서 모하나는 연애에서 답을 찾았을까? 총 71화로 완결됐으니 맘놓고 정주행하길. 레진코믹스

GALLERY가장 근사한 피서지, 전시장

<베케이션 랜드> 이름부터 신나는 이 전시는 디자인, 회화, 공예, 사진, 설치미술 등 각 분야를 넘나드는 국내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다. 박길종, 사진가 신선혜와 베리띵즈의 작품 등 계절 색을 가득 담은 시각예술품을 감상할 것. 9월 16일까지. 플랫폼엘

<더 디자인 아일랜드>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디렉팅 아래 엔조 마리, 도나 윌슨 등 디자이너 100여 명의 재기발랄한 디자인이 DDP를 환상적인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서울 도심 속의 디자인 파크란 이런 것. 7월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하이 아이스크림> SNS 인생 샷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으로.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핑크플라밍고, 회전목마가 있는 컬러플한 아이스크림 세상이 펼쳐진다. 메로나 칫솔 등 은근히 탐나는 굿즈도 판매한다. 9월 7일까지. S팩토리.

APP생활을 충만하게. 쏠쏠한 앱

썸웨어 수면을 유도하는 백색소음 애플리케이션계의 최강자. 빗소리 테마는 꾸준히 업데이트 되며, 미세한 볼륨 조절도 가능하다. 제일 좋은 건 사용하는 음악 앱과 동시 소리 재생이 가능해 빗소리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플라이북 책 큐레이션과 구매, 다른 회원과 교류도 가능한 멀티 독서 플랫폼. 매월 취향에 맞는 책을 배달해 주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특히 인기다. 정기배송 서비스 가격 월 1만5천원.

핀치 문화와 패션 & 뷰티 그리고 일상 영역에 걸쳐 여성을 위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여성생활 미디어 핀치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의미 있는 콘텐츠에 목마른 당신을 위한 앱. 월 9달러.

고양이는 정말 귀여워 동네 길고양이들을 모아라! 열심히 플레이해 나만의 고양이 마을을 만들어도 좋지만 그냥 화면만 봐도 힐링되는 방치형 게임이다. 미세하게 다른 생김새의 고양이들과 ‘애옹’ 울음소리가 킬링 포인트.

HOBBY긴 한낮을 버티게 해줄 새로운 취미

맥주 믿고 마시는 어메이징브루잉 컴퍼니의 믿고 듣는 클래스. 맥주 전문가 씨서론 시험대비반부터 즐거운 시음회 그리고 맥주 양주 코스 강의까지 ‘맥덕’을 위한 수업이 기다린다. amazingacademy.co.kr

수공예 마크라메와 라탄을 연구하는 스튜디오 그룰이 7월을 맞아 직장인들을 위한 평일 저녁 클래스를 시작했다. 정규 수업뿐 아니라 원 데이 클래스도 신청 가능하니 늦기 전에 여름 인테리어를 내 손으로 완성해 볼 것. @studio.grool

캘리그라피 문구 리뷰로 유명한 ‘스놉의 문방구’ 운영자의 한글 캘리그래피 클라스. 현재 7월 28일부터 6주간 진행될 ‘딥펜 입문반’ 31.5기를 모집 중이다. 나만의 손글씨를 찾아보길 @ecriture_call

가드닝 일상과 밀착한 가드닝 수업을 찾는다면? 디자인대학원에서 화예 디자인을 전공한 블레싱플라워의 플라워&가드닝 원데이 클래스를 들어보길. 행잉플랜트와 모스 가드닝, 구근 식물과 다육 식물 심기 등 반려 식물 초보자를 위한 수업이 잔뜩이다. @blessingflower_

PLACE지금 서울 산책

피크닉 오래된 제약회사 건물이 문화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1층 카페의 분주함과 관계없이 개관전 <Life, Life>는 전시 주인공 류이치 사카모토의 삶처럼 깊고 조용히 흐른다. @piknic.kr

스틸북스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사운즈한남에 들어선 서점. 1층부터 4층까지 길다란 동선을 공유하는 공간은 시즌 테마에 걸맞은 책과 전시, 물건을 소개한다. 8월의 테마는 여행. @still.books

시너리 중국집 ‘승리원’이 있는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고요한 서울숲의 풍경을 독점한 시너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간결한 남성복을 만드는 시너리의 쇼룸 겸 카페로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특히나 맛있다는 소식. @scenery_coffee

플라스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켓엠이 숍과 카페가 어우러진 공간을 명동에 차렸다. 3층 테라스는 계절을 맛보기 좋다. 감각적인 소품이 도쿄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marketm_life

NIGHT여름 밤이 흐른다

낙원악기상가 아트 라운지 루프톱은 공연과 상영회로 분주하다. 한 달에 한 번 영화를 상영하는 '사일런트 시네마' 가 인기. 7월의 영화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이달 말에는 국내 1위 재즈 팟캐스트 <재즈가 알고 싶다>의 6인이 근사한 공연과 토크, 펼쳐질 예정이니 소식을 놓치지 말 것. www.fretoe.com

고요서사 낭독회 등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해방촌 고요서사. 매월 마지막 금요일 밤 서점 문을 자정 너머까지 열어두는 심야책방은 올해도 계속된다. 6월의 마지막 밤은 미야자와 겐지의 책을 읽으며 와인을 마시며 보냈다는 소식. 올해는 좀 더 많은 서점이 심야책방에 함께할 예정이니 좋아하는 서점 소식을 팔로할 것. @goyo_bookshop

L7 홍대 블루루프라운지 홍대 뮤지션 다섯 명이 고른 LP 컬렉션과 1984출판사와 함께 고른 책이 있는 공간은 홍대의 지역 DNA를 공유한다. 프라이빗 음악감상회, 북 토크 등 여름 저녁을 빛내줄 이벤트를 확인하길. @l7_hotels

에디터 이마루

사진 우창원, COURTESY OF RYAN GRAYBILL(UNSPLASH)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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