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 '내장 먹는 언니'가 힙하다, 한여름 곱창 열풍
젊은 여성 중심으로 매니어층 형성
"포화지방 많아 가끔 먹는 게 좋아"
![마지막 단계에서 불판 위에 술을 부어 일으킨 불로 윗부분을 바삭하게 굽는 ‘대한곱창’의 모둠곱창. [장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7/24/joongang/20180724005713309pjor.jpg)
올여름 이열치열 대표 음식은 뜨끈한 탕이 아니라 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곱창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8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화사가 곱창 먹방을 선보인 이후 ‘곱창대란’이 일었다. 방송에 나온 장안동 ‘대한곱창’은 물론, 안 그래도 줄 서서 먹던 유명 곱창집들에 손님이 몇 배로 몰렸다.
![마지막 단계에서 불판 위에 술을 부어 일으킨 불로 윗부분을 바삭하게 굽는 ‘대한곱창’의 모둠곱창. [장진영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7/24/joongang/20180724005713553fgeq.jpg)
![찜통 더위에도 곱창집 앞에서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장진영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7/24/joongang/20180724005713774wdzh.jpg)
곱창은 소나 돼지의 작은 창자다. 과거엔 소 곱창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던 돼지 곱창이 양념구이나 전골 재료로 인기를 끌었다. 1인분에 1만원 후반대를 훌쩍 넘는 소 곱창은 젊은 층의 접근이 어려웠다. 내장 부위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거북곱창·교대곱창 등이 자리 잡은 서초동 곱창 골목은 주로 직장인 남성들의 회식 장소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됐다. 냄새가 덜하고 씹는 맛이 있는 소 곱창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곱창백화점’(2003년)·‘곱창이야기’(2004년) 등 곱창 체인 브랜드가 생겨난 것도 이때부터다. 양(소의 첫 번째 위), 대창(큰창자), 막창(네 번째 위) 등 다른 내장 부위도 함께 떴다. 보다 신선하고 곱이 꽉 찬 곱창을 찾아다니는 매니아층이 형성됐다.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의 곱창 먹방이 화제가 되면서 올여름 곱창대란이 시작됐다. [사진 MB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7/24/joongang/20180724005713967pxfj.jpg)
수입 냉동 곱창에 의존할 수도 없다. 지드래곤·한고은·차승원 등 스타들의 단골집으로 알려진 30년 전통의 ‘삼성원조양곱창’ 서복지 대표는 “요즘 호주 등에서 수입산이 많이 들어 오지만 냉동은 구웠을 때 맛이 크게 떨어져 사용할 생각도 안 해봤다”고 말했다. 삼성원조양곱창은 전라도에서 당일 도축한 내장을 오후 동서울터미널에서 받아와 판매하고 있다. 대한곱창의 김훈 대표도 “곱창의 고소한 맛은 기름에서 오는데 냉동 곱창엔 기름이 잘 안 붙어 있어 생물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과도한 곱창 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건강지에서 의사·약사·영양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강을 생각해서 되도록 피하는 음식’ 3위에 곱창이 올랐다. 2위는 육가공품, 1위는 탄산음료였다. 비만 전문가인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곱창은 포화지방 덩어리여서 몸에 좋을 수가 없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식욕을 자극하지만, 포만감은 적은 특징이 있다. 기름의 고소한 향에 취해 배부를 때까지 곱창을 먹다 보면 고칼로리 함정에 빠지게 된다. 오 교수는 “지방 과다 섭취는 복부 비만은 물론 고지혈증·동맥경화·당뇨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끔 맛을 보는 정도로만 먹기를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죽으면 나를 먹어라" 영화보다 극적인 세기의 생존
- 한국, 北석탄 밀매 의심 선박 억류 안했나, 못했나
- "조현아, 조사받다 뛰쳐나가" 관세청 구속영장 신청엔
- '보수 130, 진보 160'..계엄 문건, 의원성향 분석했다
- "3일만 멈췄으면.." 시간 쫓긴 특검, 조심스레 수사 재개
- "4000만원, 어리석고 부끄러운 판단" 노회찬 유서엔
- 김정은, 평화협정 체결로 '美제국주의' 항복 얻으려 해
- 노회찬 빈소서 오열한 유시민..조문객 발길 이어져
- 靑 돌려보낸 마린온 유가족 "뒤늦은 조문 모욕적"
- '매워도 울면서 먹어' 세계인 입맛 바꾼 한국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