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대장주' 등극

임혜선 2018. 4. 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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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후발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로 우뚝 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보다 3.74% 오른 58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60만원을 터치하며 연중 최고가도 다시 썼다. 시가총액도 종가 기준 38조5742억원을 기록해 셀트리온(37조1678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삼성전자(313조7754억원), SK하이닉스(58조5214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한 비중은 2.73% 수준이다.

주가는 2016년 11월10일 상장 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와 상장일 종가는 각각 13만6000원, 14만4000원이다. 상장한지 6개월여만인 지난해 5월24일 종가기준 20만원을 찍은 후 4개월여만인 9월12일 3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11월1일 40만원, 올 4월 4일 50만원을 돌파하며 주가는 날았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주가는 428% 급등했다.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지속적인 러브콜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23억3500만원(116만5800주), 2171억4600만원(50만4400주) 순매수했다. 올초 8%대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10%대로 올랐다.

사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0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익은 970억원 적자를 냈다. 투자자들은 바이오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은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가 맡고 있다.

이달 들어 바이오로직스가 질주하고 있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의 유럽 시판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다. 바이오에피스는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에 대한 특허권 분쟁이 합의로 마무리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허분쟁 합의로 인해 임랄디의 출시 시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에 이어 임랄디 역시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조자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랄디는 오는 10월 유럽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시장 진출은 2023년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삼성그룹이 바이오산업을 전자와 함께 주력 사업으로 재편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30% 이상을 추가 매입한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매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3만원에서 61만원으로, SK증권은 39만원에서 66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현대차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68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6.4% 증가한 1361억원, 영업이익은 449.1% 늘어난 20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총 4 개의 바이오시밀러가 시판될 예정"이라며 "1공장에서 생산되던 제품이 2공장으로 교체되면서 비어있는 1공장에 대한 추가 수주를 이미 받은 상태인 데다 지난해 말 완공된 3공장에 대한 수주 계약이 발표되면서 공장 가동에 대한 의심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공장 풀가동시 매출이 8500억~9000억원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40% 후반 영업이익률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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