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엽녀' 곽재용 감독의 마법 같은 사랑

이종길 2018. 4. 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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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용 감독, 후루카와 유우키ㆍ후지이 다케미ㆍ이시이 토모야ㆍ하카마다 요시히코ㆍ코이치 만타로 주연 '바람의 색' ★★★
각자의 연인을 떠나보낸 료(후루카와 유우키)와 아야(후지이 다케미)가 홋카이도에서 옛 연인과 닮은 서로를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멜로. 곽재용 감독이 그려온 지고지순한 순애보가 판타지가 가미된 서사 전반에 짙게 드리운다. 마법, 도플갱어 등 독특한 소재에 유빙(流氷) 등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배경을 더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설정이 조금 부자연스럽지만 멜로적 감수성을 극대화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한다. 영화 '레옹'과 비틀즈의 에비로드 포스터 등을 오마주하면서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등 배역의 감정을 화면 전반에 수놓는 솜씨가 탁월하다. 섬세한 선율과 조합해 보편적 감성을 유도한다. 후지이는 섬세하면서도 솔직한 아야의 다양한 면면을 무난하게 표현한다. 후루카와와 함께 애틋한 감정을 빚으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해 '엽기적인 그녀(2001년)'의 전지현, '클래식'의 손예진 못잖은 매력을 발휘한다.

# 방수인 감독, 이순재ㆍ정지훈ㆍ장광ㆍ성병숙ㆍ차순배ㆍ박지윤 주연 '덕구' ★★
손주인 덕구(정지훈)와 덕희(박지윤)를 홀로 키우는 일흔 살 덕구 할아버지(이순재)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두 아이를 대신 맡아줄 사람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내용의 드라마. 조손가정이 가진 문제들을 정형화된 화법으로 풀어낸다. '집으로…(2002년)'처럼 세대 차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다문화가정, 위탁가정, 농촌 등의 현실을 두루 반영해 가족애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감동 코드를 강조하는 낡은 방식이지만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이순재는 정확한 사투리와 완숙한 감정 조율로 여러 차례에 걸쳐 눈물샘을 자극한다. 정지훈과 박지윤도 '마음이(2006년)'의 유승호와 김향기가 연상될 만큼 깊은 우애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결과가 훤하게 들여다보여도 근래 보기 드문 아련한 감성을 만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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