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가 불러온 소비재 특수..클렌저·마스크 판매량 들썩

손현진 기자 2018. 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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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소비재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최근 전국을 강타한 미세먼지가 2015년 관측 이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황사 마스크나 세척제 같은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근 일주일간 전국을 뒤덮으면서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과 황사 마스크, 세척제나 위생용품 등 미세먼지와 연관 있는 소비재들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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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극심한 추위와 더위 외에도 소비재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상 상황으로 미세먼지가 꼽히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일대 하늘이 미세먼지로 회색빛을 띄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26일 직장인 민모(29)씨는 3만원대 미세먼지 마스크를 2개 구입했다. 며칠간 희뿌연 하늘을 보면서 마스크를 장만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특별히 입자 크기가 2.5μm 이하인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상품으로 골랐다. 6~7만원을 들여 마스크를 사는 게 부담스럽다고 느낀 것도 잠시였다. 그는 "마음에 드는 색상들은 모두 품절돼 할 수 없이 재고가 남아있는 다른 상품을 골라야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세먼지가 소비재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최근 전국을 강타한 미세먼지가 2015년 관측 이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황사 마스크나 세척제 같은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본격적인 황사 철까지 겹쳐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근 일주일간 전국을 뒤덮으면서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과 황사 마스크, 세척제나 위생용품 등 미세먼지와 연관 있는 소비재들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도 '미세먼지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이 순위권을 오르내렸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최근 한 달간 오픈마켓 '옥션'에서 판매된 의류건조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294% 늘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는 각각 80%, 28%씩 증가했다. 미세먼지 특수를 누리는 이들 '미세가전' 카테고리의 지난해 판매량은 3년새 5배(390%) 가까이 늘었다.

지난 26일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모델이 미세먼지 용품을 소개하고 있다. ⓒ다이소

G마켓에서는 최근 한 주간(3월22~28일) 황사용 마스크 매출이 전주 대비 1815% 급증했다. 현재 판매 순위 베스트 100위 안에도 황사 마스크 8개, 공기청정기 5개 상품이 올라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 판매된 황사용 마스크도 전주 대비 1906%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소비자와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GS25 편의점의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637.4% 증가했고, CU(씨유) 편의점은 511%, 세븐일레븐은 619.7% 늘었다.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편의점 점주는 "요즘 황사 마스크는 아침 출근시간부터 팔리기 시작해 이른 오후쯤이면 거의 동이 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선 '안티 더스트' 바람…초미세먼지 전용 상품도

화장품 부문에서는 '안티 더스트(Anti-Dust)'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드숍 미샤의 안티 더스트 라인인 '니어스킨 더스트리스 버블 팩투폼'은 이달 셋째 주 판매량이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2.18배에 달했다. G마켓에서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판매된 클렌징폼·클렌저 판매량 또한 전주 대비 131%, 16% 증가했다.

해피바스 '마이크로 2.5 미셀라 오일 인 클렌징워터' ⓒ아모레퍼시픽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미세먼지 전용 상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 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특허 상품인 'PM2.5 블록 클렌저'를 내세우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는 '마이크로 2.5 미셀라 오일 인 클렌징워터'를 신규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이름에서부터 '초미세먼지'를 강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신진섭 책임연구원은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나 딥 클렌징 제품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서 피부가 스스로 보호하는 힘을 강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령제약은 점안액 로또와 황사용 5Why마스크를 포함해 기침·가래 해소제 용각산쿨, 인후·구강 염증치료제 디프람 스프레이 등 미세먼지로 인한 위해 환경 예방 및 관리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피부 보호 및 관리용 제품 카테고리인 '더마 코스메틱' 국내 시장 규모는 현재 약 5000억원대로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한 현재 140만대 수준인 공기청정기 시장도 올해 200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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