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흥행도 터질까" 스크린 휘몰아친 멜로 바람

조연경 2018. 3.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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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싱그러운 봄, 잠자고 있던 연애 세포를 깨워주는 멜로 바람이 분다. 따뜻해진 날씨 만큼이나 스크린도 꽤 달콤해졌다. 풋풋한 사극 로맨스부터 유명 원작 리메이크까지 3월 스크린의 키워드는 단연 '멜로'다.

연애 세포를 꿈틀거리게 만든 시작은 해외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설명만큼 괴생명체와 벙어리 청소부가 언어 외 오감으로 느끼며 보여준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3월이 되면서 한국 영화 역시 질세라 준비된 멜로 작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해 3월 초 관객들을 두근거리게 만든 이승기·심은경 주연 '궁합(홍창표 감독)'은 코미디와 로맨스를 적절히 담아내면서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전달했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3월 첫 흥행주자로 이름값은 톡톡히 해냈다.

14일에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무려 두 편의 멜로 영화가 출격했다. 소지섭·손예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와 박해진·오연서 '치즈인더트랩(김제영 감독)'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동명의 유명 원작이 있다는 것.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일본 영화를, '치즈인더트랩'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있어도 한국판만의, 또 영화라는 장르만의 강점이 존재한다. 이는 영화가 공개된 후 호평이 뒤따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 오는 날 기적적으로 재회한 연인이라는 판타지적 스토리와 배우들의 감성 케미스트리를 아름다운 이미지로 담아냈다. 대학생들의 달콤살벌한 연애담을 그린 '치즈인더트랩'은 스릴러적 요소를 디테일하게 가미하면서 주인공 사이에 사랑이 싹틀 수 밖에 없는 설정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들 작품의 연이은 개봉으로 '멜로 가뭄기'라는 표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관객 가뭄기'는 여전하다는 것이 문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이달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699만명으로 2009년(557만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5%(191만명) 감소했다.

멜로 역시 흥행에 한계가 있는 장르로 구분되는 만큼, 관계자들은 3월 관객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비수기 채우기용'이 아닌, '꼭 한번 볼만한 작품'으로 탄생한 만큼 올해는 작품성에 기대봐도 좋지 않겠냐는 반응도 상당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개봉 당일 33.8%의 예매율을 보여 오프닝 스코어와 향후 흥행 레이스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멜로 자체가 흥행에 한계가 있는 장르로 구분되기 때문에 타 장르에 비해 많이 제작되는 편이 아니다. 배우들의 이름값과 케미가 장르 인기보다 우위에 있어 이 점도 늘 고려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며 "하지만 배우들이 찾았던 만큼 관객들도 기다렸던 장르였기에 안정성이 있는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합'이 근 3년간 개봉한 한국영화 로맨스 장르 중 최단기간 100만 명에 돌파하면서 '로맨스 잔혹사를 끊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뒤따르는 작품들도 그만의 재미가 있어 실패보다는 새로운 흥행 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며 "대작 제작 유행도 지나가고 있어 멜로를 비롯, 배급사와 제작사 역시 다시 '저예산 고소득' 작품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양하면서 의미있는 작품들이 사랑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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