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여담]관세폭탄과 폭탄먼지벌레

정완주 2018. 3. 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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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보다 몸집이 큰 포식자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지구상의 유일한 곤충.

일본 고베대 연구자들은 최근 두꺼비가 삼킨 폭탄먼지벌레가 뱃속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논문으로 보고했다.

문제는 모든 폭탄먼지벌레가 독가스를 뿜어낸다고 해서 생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폭탄먼지벌레의 독가스는 실질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방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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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동맹국인 호주를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정완주 정치사회 담당 선임기자] 자기보다 몸집이 큰 포식자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지구상의 유일한 곤충. 포식동물이 덥석 물어 삼켜도 독을 이용한 폭탄을 터뜨려 유유하게 빠져나오는 무시무시한 생존력. 일명 '방귀벌레'로 불리는 '폭탄먼지벌레'가 그 주인공이다.

폭탄먼지벌레는 위협을 느끼는 순간 역겨운 화학물질을 폭발음과 함께 뿜어낸다. 또한 일부 액체를 기화시켜 고온의 열기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방출한다. 고성능 폭탄이자 살아서 움직이는 치명적인 화학무기인 셈이다.

일본 고베대 연구자들은 최근 두꺼비가 삼킨 폭탄먼지벌레가 뱃속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논문으로 보고했다. 이 벌레는 두꺼비 뱃속에서 초당 1000번의 폭발을 일으켜 독물을 발사했다. 실제 폭발음도 들릴 정도였다.

견디다 못한 두꺼비는 결국 폭탄먼지벌레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탈출에 성공한 이 벌레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멀쩡하게 돌아다녔다고 하니 혀가 내둘려질 일이다.

두꺼비가 삼켰다가 다시 토해내기까지 평균 40분이 걸렸다. 그동안 두꺼비 뱃속의 치명적인 위산을 견뎌내는 생명력도 새삼 놀랍다. 물론 모두 탈출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절반 정도 가량은 탈출에 실패해 두꺼비의 영양분으로 소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군사 동맹국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통상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하는 게 좋고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그래서 폭탄먼지벌레처럼 위기감을 내세워 관세라는 폭탄을 터뜨린 것인지 모르겠다.

문제는 모든 폭탄먼지벌레가 독가스를 뿜어낸다고 해서 생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미국발 무역전쟁의 부메랑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입법 성과로 여겨지는 법인세 감세효과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개똥'을 가로등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이 실용화됐다. 공원을 산책하던 주인은 개똥을 수거해 가로등 아래 수거장치에 넣은 후 핸들만 돌리면 된다. 분쇄된 개똥은 분해과정을 거쳐 가스등을 밝힐 에너지로 메탄을 방출한다. 남는 것은 비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폭탄먼지벌레의 독가스는 실질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방출된다. 번지수가 틀린 곳에서 위기감을 과장해 발사한 독가스는 자기 스스로도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보다는 지저분한 부산물로 여겨졌던 개똥이 친환경 에너지로 다시 활용되는 모습 자체가 경이롭다.

정완주 정치사회 담당 선임기자 wjch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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