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링거 줄을 입에 물고 서있던 이유

박민지 기자 2018. 2. 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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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독감에 걸린 손자가 가여웠다.

아이의 아빠이자 할아버지의 아들은 일하기 위해 타지로 터를 옮긴지 오래였고, 집에 남은 건 손자와 할아버지 둘 뿐이었다.

할아버지는 손자 뒤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다 링거 줄을 입에 물었다.

수액을 맞는 2시간 내내 할아버지는 꼼짝하지 않고 손자 몸에 들어갈 링거 줄을 입으로 물고 수액을 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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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센쉬저우

할아버지는 독감에 걸린 손자가 가여웠다. 아이의 아빠이자 할아버지의 아들은 일하기 위해 타지로 터를 옮긴지 오래였고, 집에 남은 건 손자와 할아버지 둘 뿐이었다. 할아버지의 소원은 그저 자식과 손자가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다.

지난달 31일 할아버지는 손자를 데리고 중국 장쑤성 쑤이닝현에 위치한 병원을 찾았다. 아이는 병원 진료실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링거를 맞게 됐다. 노쇠한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불현 듯 아이 몸에 들어갈 수액이 너무 차갑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날이 너무 춥기도 했고 몸이 아픈 아이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이 분명했다.

할아버지는 손자 뒤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다 링거 줄을 입에 물었다. 아이 몸으로 수액이 들어가기 전 입김으로 따뜻하게 해주려고 한 것이다. 수액을 맞는 2시간 내내 할아버지는 꼼짝하지 않고 손자 몸에 들어갈 링거 줄을 입으로 물고 수액을 데웠다.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이웃 주민은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했다. 사연은 즉시 일파만파 퍼졌다. 네티즌은 ‘위대한 사랑’이라고 칭송하면서 전 세계로 공유되어 나갔다.

화제가 되자 할아버지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심결에 한 행동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단지 추운 날씨에 손자 몸속에 찬 약이 들어가는 것이 가여워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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