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개정에 5만~10만원 설 선물세트 '불티'..이마트 매출 40%↑

오종탁 2018. 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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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선 상승 효과 예약판매서 톡톡

내달 1일부터 본판매 돌입

하늘아래 곶감(사진=이마트 제공)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효과로 이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10만원대 상품이 불티났다. 이마트는 여세를 몰아 본판매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진행된 지난 한 달 간(지난해 12월28일~올해 1월2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5만~10만원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4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5만~10만원 신선 선물세트의 경우 같은 비교 기간 매출이 202.3% 급증했다.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농·축·수산물 함량 50%가 넘는 상품에 한해 상한선이 10만원으로 변경됐다.

선물 상한선이 5만원이었던 개정 전 청탁금지법을 처음 적용 받은 지난 설에는 5만~10만원 세트 매출이 26.2% 감소했다. 전체 선물세트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신선선물세트가 이 5만~10만원 구간에 속하면서,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이 4.8% 줄었다.

청탁금지법이 개정되면서 이마트는 5만~10만원대 상품 물량을 지난 설과 비교해 20% 늘렸다. 이마트가 변경된 선물 상한선을 겨냥해 올해 설 첫 선을 보인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9만9200원)’ 세트는 준비 물량이 지난주에 이미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상품군별로는 지난해보다 사과와 배의 시세가 약 10% 수준으로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과일세트 매출이 150.7% 증가했다. 축산과 수산세트 매출은 각각 125.1%와 73.5% 증가했다.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으로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고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다. 통조림·조미료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와 주류, 커피차 세트 매출 역시 2배 이상 늘어났다. 주요 선물세트의 매출 호조로 사전 예약 전체 매출은 7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는 처음 전체의 2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예약 판매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이마트는 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이 기간 12대 행사 카드(이마트e·삼성·KB·신한·현대·BC·NH·우리·하나·롯데·IBK·SC이마트카드)로 구매할 경우 금액대별 5% 상품권 증정, 주요 인기 품목 30%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트 가격이 3만원 이상일 경우 무료로 배송된다.

본판매에서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세트를 보다 다양하게 준비해 선보일 계획이다. 명절 선물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5만원 미만 실속형 선물세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실속형 선물의 대표 품목인 가공세트로는 ‘청정원 종합 1호’(포도씨유·카놀라유 500㎖ 각 1개, 올리고당 700g*1개, 홍초500㎖*1개, 런천미트 190g*4, 우리팜델리 115g*3)와 ‘CJ특선 2호’ (스팸 200g*4, 카놀라유 500㎖*2, 천일염 170g, 허브맛솔트 순한맛/마늘맛 55g*1, 참기름 80㎖)를 각 6000개 한정 물량으로 1만9800원에 준비했다. 청정원 종합 1호의 경우 지난 명절 3만720원(프로모션 할인 가격 기준)이던 판매가를 약 35%가량 낮췄다. ‘청정원 S20호’(카놀라유 500㎖, 런천미트 115g*4)는 9900원에 준비했다.

샴푸, 비누, 치약 등 생활세트 주요 인기 품목으로 구성된 ‘LG 마음담은 Big세트’(샴푸·컨디셔너 200㎖, 비누 80*2, 마스크팩, 치약 90g*10)는 1만7900원에 이마트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

당도선별 배(사진=이마트 제공)

선물용뿐 아니라 가족 모임용으로도 좋은 ‘호주산 실속 선물세트(척아이롤, 오이스터 블레이드 각 1kg, 4만9900원)’와 함께 올 설 처음으로 출시한 1만원대 과일세트 ‘당도선별 배 GOLD(9입 이내, 1만8500원)’, ‘당도선별 배 VIP(7입 이내, 1만9800원)’ 역시 본 프로모션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사전예약 대상 품목이기도 했던 당도선별 배 GOLD의 경우 배 세트 중 3번째로 많이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이마트가 미트센터 내 전용 숙성고에서 직접 숙성하는 ‘WET에이징 한우 1+등급세트’ (22만원)를 비롯해, 750년 된 감나무 의 감으로 만든 ‘하늘 아래 첫감나무 프리미엄 곶감(10만8000원)’, 제철 참조기 중 큰 사이즈를 선별, 신암 천일염을 사용하여 만든 ‘명품골드 영광참굴비 1호(45만원)’ 등을 준비했다.

달라진 식문화를 반영해 올해 처음 출시된 ‘피코크 파스타&오일세트(3만9800원)’는 다양한 파스타면과 올리브유로 이뤄졌다. 이 밖에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며 인기를 끈 카카오닙스, 아마씨드 등 슈퍼푸드로 구성한 ‘슈퍼푸드 씨드&오일’ 세트(4만9800원)도 나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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