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잡학사전]크리스마스는 원래 봄?..겨울로 옮겨진 성탄절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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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주간이 다가오면서 거리 곳곳에서 캐롤이 울려퍼지고 트리 장식이 유행이지만, 정작 진짜 예수 크리스트의 생일이 이날이었는지는 아직도 명확치 않다.
예수의 탄생일을 놓고 크리스트교 내에서도 2000년 가까이 논쟁이 지속됐지만, 정확한 탄생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보니 진짜 크리스마스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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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크리스마스 주간이 다가오면서 거리 곳곳에서 캐롤이 울려퍼지고 트리 장식이 유행이지만, 정작 진짜 예수 크리스트의 생일이 이날이었는지는 아직도 명확치 않다. 예수의 탄생일을 놓고 크리스트교 내에서도 2000년 가까이 논쟁이 지속됐지만, 정확한 탄생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보니 진짜 크리스마스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초기 기독교가 로마제국 내부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서기 3세기까지는 지역별로 크리스마스가 통일돼있지 않았었다. 대체로 3월~4월 봄으로 추정될 뿐, 다양한 주장들이 나왔었다. 주로 춘분(春分)을 전후해서 예수 크리스트가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들을 했다. '진리의 빛'이란 이미지가 강조된 예수 크리스트의 탄생일은 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 추분과 엮어서 해석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3세기, 초대 교회의 교부 중 한사람인 히폴리투스(Hippolytus)가 12월25일설을 들고 나왔다. 예수님의 수태고지가 있었던 날이 추분인 3월25일이고 9개월 후에 예수가 탄생했다는 주장을 내세운 것. 하지만 근거가 워낙 희박해 당시 별로 인정은 받지 못했다. 이후 4세기 경부터 예루살렘 교회가 밀기 시작한 1월6일설이 더 설득력을 얻었다. 1월6일은 예수가 세례를 받은 날이라 베들레헴과 요단강 일대에서 그날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 됐고, 결국 로마 당국에서 373년, 12월25일을 성탄절 휴일로 못박아버리면서 오늘날 크리스마스 날짜가 완전히 겨울로 이동했다. 12월25일은 원래 로마의 동지날 축제로 로마의 전통신인 사투르날리아(Saturnalia)의 축제가 열리는 주간이었다. 여기에 동방 페르시아에서 올라온 인기종교였던 미트라교(Mithraism)에서도 동짓날이 태양이 힘을 얻기 시작하는 날로 축제가 열렸다. 프랑스나 영국 지역에 살던 켈트족들도 동짓날 축제를 따로 열었다. 이렇게 다양한 민족들이 벌이던 공통 축제일을 아예 크리스마스로 못박은 것이다.
이것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괜찮은 해법으로 보였지만, 당장 수많은 독실한 신도들의 반발을 몰고오기도 했다. 이교도 축제를 성탄절로 바꿔버린 것도 문제였지만, 성경에 묘사되는 예수 탄생의 배경과 겨울이 아예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예수가 탄생할 때, 목자들이 양을 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들판에 풀이 없는 겨울은 일단 계절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것.
그러다보니 3세기 전에 주장하던 '봄'이라는 주장과 오늘날 '겨울'이란 주장을 모두 배격하고 '가을'일 것이란 설도 나왔다. 예수의 탄생과 함께 요셉과 마리아가 인구조사를 위해 베들레헴으로 떠나는 내용이 성경에 나오는 것으로 봐서 주로 인구조사가 실시되던 가을 추수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을에는 이스라엘의 주요 명절인 '초막절(草幕節)'도 껴있기 때문에 이때는 인구이동도 많은 시절이다. 이로 인해 9~10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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