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유영만 지음, 나무생각)=유영만 한양대 교수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나무를 말하지만 결국 사람의 이야기로 읽힌다. 이를테면 산 정상의 나무는 자세를 낮추고, 중턱의 나무는 비탈에서 버티는 지혜를 체득했으며, 산 아래의 나무는 치열하게 자신의 키를 키운다는 대목이 그러하다.
② 열세 번의 시공간 여행(콜린 스튜어트 지음, 이충호 옮김, 한스미디어)=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중에서 시공간과 천문학을 주제로 한 강연 13편의 주요 대목을 엮었다. TV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로 유명한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1977년 강연 내용도 포함돼 있다.
③ 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유창선 지음, 사우)=정치평론가로 활동했던 지은이가 동서고금의 고전 12편을 소개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처럼 그리스 신화를 다루기도 하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같은 비교적 최근 작품을 읽기도 한다. 12편 고전 모두 인간의 고통을 주목한다.
④ 리더의 고사성어 CEO의 경영노트(송상규 지음, 도서출판오래)=CEO를 위한 고사성어 100개 모둠집. 철학과 비전, 이기는 전략, 인재 포트폴리오, 변화와 혁신, 지혜의 리더십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고사성어를 소개한다. 동양 고전을 서양 경영이론과 함께 설명해 이해의 폭을 넓힌다.
⑤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고은강 외 49명 지음, 문학동네)=문학동네 시인선 100번째 기념, ‘티저 시집’이다. 이제까지의 결산이 아니라 예고편이라는 얘기. 시인선 101~150번을 구성할 시인들의 작품을 맛보기로 보여준다. 올해 등단한 이다희씨부터 75년에 등단한 장석주씨까지 시와 산문 한 편씩을 보탰다.
⑥ 일본적 마음(김응교 지음, 책읽는고양이)=가난하고 한적한 데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 특유의 와비사비 미학,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에게도 영향을 준 풍속화 우키요에, 일본 축구대표팀의 상징동물인 까마귀 등 일본 문화 깊이보기다. 와비사비의 경우 녹차와 영화·애니메이션, 언어습관에 밴 영향을 두루 살핀다.
⑦ 공룡이 그랬어요(박진영 글, 김명호 그림, 씨드북)=엄마가 없는 사이 집안이 엉망이 됐다. 벽에는 낙서가 가득하고 거울은 깨졌고 화분은 엎어졌다. 아이의 주장에 따르면 스테고사우르스, 파키케팔로사우르스, 모노니쿠스가 저지른 일이다. 과연 그럴까? 당연히 믿지 않는 엄마의 등 뒤로 공룡들이 행진을 한다.
⑧ 안녕, 겨울(케나드 박 글·그림, 서남희 옮김, 국민서관)=시간이 빠르다고 한탄만 했지 계절에 인사할 생각은 못 했던 많은 이를 위한 책. 가을의 나뭇잎, 울새들, 외양간으로 들어가는 양들, 국화들에 하나하나 인사를 건내다보면 소복이 눈이 쌓여있다. 조용히 오고 가는 계절에 나지막이 인사를 건네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