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 '블프 최대 70% 할인' 취소 논란..소비자들 '분통'

백상진 기자 2017. 11. 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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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여행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가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로 시행한 할인 숙박권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28일 숙박 예약을 한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객님의 예약에 사용된 쿠폰 코드는 유효하지 않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위해 발행된 50% 할인쿠폰 코드는 특정 고객에게만 발행됐고, 해당 이메일 배너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기에 고객님의 예약은 취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해당 쿠폰 코드가 익스피디아 이용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고객들이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하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쿠폰 이용약관에 따르면 쿠폰 코드는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 다만 향후 호텔 예약에 사용할 수 있도록 10% 할인 쿠폰코드를 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익스피디아는 지난 23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글로벌 빅 세일’ 이벤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럽·미주·오세아니아·아시아·아프리카 각국 4227개 호텔을 24~27일 기간동안 예약(숙박은 체크인 기준 11월 30일~2018년 3월 31일)하면 50~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문제는 익스피디아가 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외 유명호텔 예약을 50~70% 싸게 할 수 있는 ‘타깃 쿠폰’을 발행하면서 시스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타깃 쿠폰 링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하와이 유명 호텔의 경우 평소 1박 50만원 상당의 객실이 절반 이하 가격에 결제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행전문 온라인카페에서는 “너무 가격이 싸서 불안하다” “사기 같다” 등 ‘대박 할인’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 글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익스피디아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공유된 할인 쿠폰으로 결제한 이들의 숙박을 일괄적으로 취소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당장 이달말부터 다음달초 여행일정을 잡은 이들의 경우 숙박 예약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고객들은 정상적인 방식으로 예약했는데도 익스피디아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피디아는 약관상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시스템 관리에 소홀한 익스피디아 측의 일 처리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예약 취소 이메일을 받았다는 회사원 이모(35)씨는 “익스피디아 쿠폰으로 예약하느라 다른 호텔의 블프 할인 이벤트도 놓쳤다”며 “숙소를 다시 구하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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