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강화된 강남 재건축 수주전 '잠잠'..홍보활동 자제령?

권이상 기자 2017.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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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과열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제동을 걸면서 건설사들의 몸사리기가 역력해 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정부의 날카로워진 규제 칼날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초점을 두고 감시를 강화한만큼 내부에서 당분간 강남권 수주를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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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최근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정부의 날카로워진 규제 칼날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과열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제동을 걸면서 건설사들의 몸사리기가 역력해 졌다.

수주를 위해 입찰 후 펼치던 고가 선물공세, 다량의 문자발송은 물론 현장 홍보요원 활동도 뜸해졌다. 건설사들은 자극적이고 과도한 홍보대신 설계와 브랜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강력하게 제재를 밝힌만큼 사전에 공을 들이지 못한 사업장들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사례도 생겼다.

국토부는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집중단속·처벌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다음달 시행될 개정안에는 건설사의 금품·향응·과도한 이사비 지원 등이 밝혀지면 정부가 강제적으로 입찰을 무효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정부의 날카로워진 규제 칼날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18일과 22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는 호텔급 식사와 고가 선물, 상품권 제공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수의 홍보요원을 동원한 선전활동도 크게 줄였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국토부가 단속을 강화한다는 얘기가 나온 뒤부터 건설사 관계자들의 문자도 확 줄었다”며 “조합원들 역시 조합에 위법성이 없는지 문의하는 사례도 생겼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결국 지난 25일 마감된 재건축 시공사 입찰결과 현대산업개발 1곳만 입찰에 응해 경쟁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 단지는 다음 달 29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눈에 띄는 구애작전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단지는 사업규모는 작지만, 대치동 재건축 수주에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거점으로 인식돼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인근에 대치쌍용1차와 대치우성 등 수주에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6일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중견사 11개곳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수년전부터 이 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인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대치쌍용2차 수주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초점을 두고 감시를 강화한만큼 내부에서 당분간 강남권 수주를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 136 재건축도 요즘 분위기를 타고 시공사 선정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해당 조합은 지난 21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조합은 그동안 홍보활동을 열심히 한 건설사보다 이번 입찰조건을 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브랜드와 중도금 무이자 납부방법, 미분양분 대물변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다음달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는 남은 앞으로 진행될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사전 홍보 등 대신 설계와 브랜드로 승부를 건다는 구상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강남권 수주전 제재에 대해 업계는 오히려 앞으로 브랜드와 시공능력 등을 앞세운 클린 경쟁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어 반색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아직 제재 시범케이스가 아직 없어 몸을 사리고 있고,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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