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 서울 분양시장 열기 뜨겁다는데..지방은 '싸늘'
김민희 아나운서 > 다양한 부동산 정보가 함께 하는 시간이죠. 이연진 기자와 함께 하는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톡톡 부동산. 이연진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연진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이연진 기자 >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분양시장 열기는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을 여는 견본주택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 속에 마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지방은 부산과 대구, 세종시 등을 제외하면 분위기가 싸늘하기만 합니다. 지역별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톡톡부동산에서는 최근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 상황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연진 기자,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분위기가 뜨겁다고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8.2대책 후 현재까지도 분양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대책 발표 후 첫 서울 분양이었던 DMC 에코자이와 공덕 SK 리더스뷰는 각각 평균 19.8대 1, 3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단기간에 완판됐고요. 특히 대책 후 첫 강남 분양이었던 신반포 센트럴 자이에는 98가구 모집에 1만 6472명이 몰리며, 평균 168대 1, 최고 51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었죠. 또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역시 평균 4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가 1순위 마감됐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단지들은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책정돼, 이른바 로또 분양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곳들인데요. 이어진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역시 서울은 청약 광풍을 이어가고 있네요.
이연진 기자 > 네. 10월 한 달 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19개 단지의 민간 일반 분양 물량 중 1순위에 마감된 곳은 47%인 9곳인데요. 그 1순위 마감 사업장 9곳 중 67%인 6곳은 서울과 부산의 분양 단지입니다. 서울에서는 4개 단지가 청약에 나서 100% 1순위 마감됐고요. 그 중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아파트 108가구 모집에 총 2306명이 지원해, 평균 21.3대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 청약시장 경쟁률은 계속해서 높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럼 분양가는 어떤가요?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404만원으로, 전년 1230만원 대비 14.14% 올랐는데요. 그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또 서울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53만원으로, 전년 2131만원 대비 5.72% 올랐는데요. 2013년 이후 4년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왜 서울은 계속해서 청약 시장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걸까요?
이연진 기자 > 일단 서울은 새 아파트 대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데다, 재개발과 재건축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계속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책 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 전체적인 청약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곳은 청약자들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앞으로 상황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이제 서울에 이어 지방 상황도 살펴볼게요. 이연진 기자, 같은 지방이어도, 인기 지역은 청약 성적이 양호하죠?
이연진 기자 > 네. 부산을 비롯해 목포와 춘천 등 지방 인기도시에서는 청약 성적이 괜찮습니다. 조정대상지역인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된 해운대 경동리인뷰 1차의 경우, 1순위 청약 267가구 모집에 2163명이 신청해, 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요. 8·2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 서대신 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로, 이 단지 1순위 경쟁률은 257대 1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산도 꾸준히 인기가 있는 지역인데요. 그 인기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이연진 기자 > 부산은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 개발 활성화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지로 꼽히고 있는 곳이고요. 또 8·2 대책으로 11월 10일부터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6개월간 금지되었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이 미리 움직인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그 부분도 살펴봐야겠네요. 8·2 대책 후속조치로, 지방 광역시에도 전매 제한이 이루어지게 되었죠?
이연진 기자 > 네. 지방 민간택지의 전매 제한 근거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10일부터 시행되었는데요.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단지의 분양권 거래는 기본적으로 6개월간 제한되고,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는 과열 정도에 따라, 현재 수도권 청약조정대상지역과 마찬가지로 최대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까지 분양권을 거래할 수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앞으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지방 광역시의 모든 신규 아파트 분양권은 최소 6개월간 거래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연진 기자, 그럼 이번 분양권 전매 규제가 청약시장을 실수요 위주로 재편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일시적인 효과는 보일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단속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금도 전매 규제가 있는 지방 공공택지에서 입지가 좋은 단지의 분양권은 공공연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전매 제한 조치와 함께 현장에서 실질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앞으로 추가적인 보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방에서도 부산과 같은 인기지역이 있는 반면, 비인기지역도 있는데요. 그 쪽 상황은 어떤지 살펴볼게요. 지방의 비인기지역 상황.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지방 비인기지역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1순위 청약자를 한 명도 받지 못한 단지가 올해에만도 8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올해 전국 분양단지 청약 현황을 정리한 결과, 경기도 안성에서 분양한 안성 경동 메르빌은 1~2순위 청약에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고요. 10월 전북 순창에서 공급한 순창 미르채 역시 1순위 접수자가 한 명도 없는데다가, 2순위 기타지역에서 한 명이 청약을 신청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른바 청약 제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네요. 지방의 다른 비인기지역도 마찬가지인가요?
이연진 기자 > 네. 지난 9월 분양을 시작한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미림, 경기 포천의 포천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 1ㆍ2단지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방의 비인기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약 제로 현상. 문제인데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최근에만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 거죠?
이연진 기자 > 네. 지난해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22개 단지가 1순위에서 단 한명도 청약 신청을 하지 않았고요. 올해 들어서도 2월에 분양한 충북 음성의 음성 생극 태경 에코그린, 3월에 분양한 제주 서귀포의 서귀포시 아이진 베라뷰 대정 역시 1순위에서 신청자가 없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과 지방의 인기지역. 그리고 비인기지역의 청약 시장 분위기 차이가 정말 많이 나네요.
이연진 기자 > 그렇죠. 올해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은 청약 경쟁률이 수십, 수백 대 일까지 치솟았고, 웃돈만 수억 원 가량 붙어 거래되는 일도 빈번했으니까요. 하지만 분양 물량이 집중된 지방이나 창원과 거제 등 지역 기반산업이 위축된 지역은 역전세난, 마이너스 프리미엄, 미분양 등으로 주택시장 전반이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미분양 사태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어야 하는데요. 현재,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얼마나 되나요?
이연진 기자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4만 4109가구로, 1년 전보다 2430가구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이는 수도권과는 다른 모습인데요. 지방은 미분양이 꾸준히 늘면서, 2011년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요. 또 2~3년 전 공급된 분양물량이 올해 연말부터 내년 이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당분간 입주 물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방 주택시장의 시름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이연진 기자 > 최근 2~3년간 주택경기 호황으로 주택이 공급 과잉 수준이고, 또 여기에 규제가 맞물리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조건이 갖춰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금리 인상, 신DTI 시행, 주택 분양 보증 축소 등으로 내년 주택 미분양 문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미분양 문제를 해결할 대책은 없을까요?
이연진 기자 > 과거 정부에서 했던 환매조건부로 미분양주택을 매입하거나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공적임대주택 확충의 일환으로 공공이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주택법 개정안에 따라 11월 10일부터 청약 조정대상지역 가운데 위축지역을 지정할 수 있게 됐는데요. 위축지역은 직전 6개월간 월평균 주택가격상승률이 1% 이상 떨어진 지역 가운데 주택거래량, 미분양, 주택보급률 등을 따져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정하게 됩니다. 위축지역으로 지정되면 민간택지는 전매를 제한하지 않고 공공택지의 전매제한은 6개월로 단축되고요. 그러면 해당 지역의 미분양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에도 서울과 부산 등 인기지역의 청약 쏠림현상이 여전합니다. 반대로 지방 비인기 지역은 찬바람이 불어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인데요. 지방의 비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의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톡톡 부동산. 여기서 마칩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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