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상·하의 짙은 남색 청청 패션, 시폰 원피스 위에 오버 재킷
복고 패션 현대식 연출법
단순히 옛것, 오래된 옷을 그대로 입는 것을 복고 패션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옷장에서 엄마·아빠의 젊은 시절 옷을 꺼내 입어도 현대적 포인트를 더해야 진정한 복고 패션이 완성된다. 과거와 현대를 적절하게 섞어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이다. 1980~90년대 길거리를 수놓던 일명 ‘청청 패션(상의로 청재킷을 입고 하의에 청바지를 입는 패션)’ ‘오버 재킷(어깨에 두꺼운 패드가 들어가고 품이 전체적으로 큼직한 재킷)’ ‘체크 패턴’ ‘빵모자(베레모)’ 패션의 현대식 스타일링법과 옛 옷 활용 팁을 소개한다.
━ 청청 패션
청춘과 자유로움의 상징인 미국 배우 제임스 딘의 ‘청청 패션’이 돌아왔다. 말 그대로 상·하의 모두 청 소재 옷을 입는 스타일이다. 옛 ‘청청 패션’은 청바지 위에 청재킷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디자인이 더욱 다양해졌다. 몸에 딱 붙는 청바지에 청 소재 남방을 입거나 청 소재 원피스를 입어 경쾌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우연히 옷장에서 발견한 청바지가 색상은 예쁜데 긴 길이의 나팔바지라면 과감하게 가위로 잘라보자. 발목이 살짝 보이도록 짧게 자르고 세탁기에 돌리면 가위로 자른 밑단 올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여기에 하얀 스니커즈를 신고 큰 사이즈의 재킷을 입으면 잘 어울린다.
━ 체크 패턴
매년 가을·겨울이면 돌아오는 체크 패턴은 옛 옷을 그대로 활용해도 무방하다. 한층 더 세련된 멋을 내고 싶다면 옛 옷에 올해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을 추가하면 된다. 오래된 체크 모직 바지에 올가을 유행하는 빨강 블라우스를 입거나 길이가 긴 체크 모직 치마에 세련된 가죽 재킷을 코디할 수 있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체크 패션이 지루하다면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선택해 보자. 눈에 띄는 밝은 색상의 클러치 가방을 들거나 동일한 체크 패턴의 가방을 메도 좋다. 이때 강렬한 버건디 색상이나 발등이 얇은 줄로 디자인돼 발목까지 오는 레이스업 스타일의 신발을 신으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물결 모양의 러플 장식이 있는 블라우스에 옛 체크 정장 재킷과 바지를 한 세트로 입고 양말처럼 신을 수 있는 삭스 부츠를 신어도 멋스럽다.
이때 몸집을 작게 보이고 싶다면 패턴 크기가 작은 것을 고르면 된다. 체크가 클수록 몸도 더욱 커 보일 수 있다.
발목까지 오는 긴 길이의 체크 치마가 부담스럽다면 짧게 수선해 입어보자. 허벅지가 살짝 보이는 길이까지 자른 후 오버 재킷과 함께 입으면 된다. 여기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를 신거나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을 신으면 발랄한 멋을 낼 수 있다.
━ 베레모
종전까지 베레모하면 90년대 여성 가수가 짧은 치마나 하얀 원피스에 쓰는 귀여운 모자로 여겨졌다. 올해 다시 유행하는 베레모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예전엔 이마를 반쯤 가리도록 모자를 꾹 눌러써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냈다면, 이제는 발목까지 오는 길이의 주름치마에 큼직한 트렌치코트를 입고 머리끝에 걸치듯 베레모를 써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재도 다양하다. 니트로 짠 것부터 보슬보슬 털이 날리는 앙고라 소재, 가죽으로 세련된 멋을 내는 베레모가 있다. 이때 의상은 모자 소재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다. 털로 짠 베레모를 쓸 경우엔 포근한 느낌의 니트와 모직 소재의 원피스가 어울린다. 가죽의 뒷면을 보드랍게 표현한 스웨이드 소재 모자를 쓸 때는 같은 소재의 부츠를 신어 패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강렬한 색상이 부담스러워 쓰지 못한 베레모가 있다면 이제는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 장식과 화려한 디자인이 없는 단순한 스타일의 옷과 코디하면 좋다. 진한 색상 청바지를 입고 목 부분이 큰 니트를 헐렁하게 입은 후 베레모를 쓰면 파리지엔으로 변신할 수 있다.
━ 오버 재킷
옛 재킷을 찾았다면 먼저 어깨 부분의 두꺼운 패드를 없앤다. 그런 다음 자수 패치를 포인트 장식으로 재킷 곳곳에 달면 새로운 재킷이 완성된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조혜원, 스타일링 및 도움말=윤인영 패션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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