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과연 '인간'일까? '블레이드 러너 2049'

★★★★☆
[매거진M] 최고의 SF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는 ‘블레이드 러너’(1982, 리들리 스콧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속편이 탄생했다. 전편은, 2019년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폭동에 가담한 리플리컨트(Replicant, 복제 인간)를 쫓는 특수 경찰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해리슨 포드)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뒤, 속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049년 미국 LA의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가 그 주인공이다.

전편에서 인간 데커드는 리플리컨트 레이첼(숀 영)과 사랑에 빠지고, 리플리컨트 로이(룻거 하우어)와 사투를 벌이며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배웠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그와 퍽 대칭적이다. K는 인간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잘 알고 있지만, 수사를 계속하며 자신이 특별한 존재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품는다.
목적에 따라 대규모로 생산되고 일련번호를 부여받은 존재가 아니라, 사랑으로 잉태된 단 하나의 생명체, 고유한 기억을 지닌 특별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조심스럽게 그 희망에 취하는 K의 모습을 통해 인간다움을 일깨우는 솜씨가 전편 못지않다.

그 모든 아름다움이 모여 진정한 인간다움의 가치를 그려 보인다. 그것은 인간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다움을 끈질기게 고민하고 추구하는 노력에서 피어난다. 참으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결말이다.
TIP 전편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영화의 총괄 제작자로 나섰다.
━ 함께 보면 좋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리들리 스콧 감독) 전편을 상세히 기억할수록 이 영화의 감동은 배가 된다.
‘드라이브’(2011,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고독한 남자의 대명사, 라이언 고슬링.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2015, 드니 빌뇌브 감독) 빌뇌브 감독의 최고작을 직접 고르고 싶다면.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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