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역시 송강호, 그리고 유해진.. 추석 TV영화 추천 리스트

하성태 2017. 10. 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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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획 ①] 추석TV 영화 추천 리스트

[오마이뉴스 글:하성태, 편집:손화신]

길다. 역대 최장기 명절 연휴다. 9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극장에서, 안방에서, 휴대용 기기로 가족과, 홀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기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엔 매일 '추석 TV 영화'가 오르락 내리락 이다. 브라운관부터 극장가, 넷플릭스까지, 길고 긴 명절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추천 영화 리스트를 뽑아봤다.

양대 공영방송의 파업에도 아랑곳없이, 추석 특선 TV영화의 리스트는 화려하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전국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고 싶은 추석특선 TV영화 1위는 MBC에서 방영 예정인 <라라랜드>였다. 뒤를 이어 <변호인>, <부산행>, <밀정>, <내부자들>, <뷰티인사이드>, <터널> 순이었다.

올 봄까지 개봉한 <라라랜드>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역시나 '추석엔 한국영화'라는 공식답게 한국영화 화제작, 최신작들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먼저 테마별 추석 TV 영화 추천 리스트를 꼽아봤다. 영화 전문채널을 제외하고 지상파와 종편만 둘러봐도, 차림상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JTBC의 선택! 추석에도 역시 송강호, 송강호!

 영화 <변호인>, <밀정>의 포스터.
ⓒ NEW,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올 여름 영화 <택시운전사>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송강호가 JTBC와 만났다. JTBC는 추석 당일인 4일과 이튿날인 5일 8시 50분, 송강호의 화제작 두 편을 연이어 편성하는 파격을 예고했다. 게다가 두 편 다 'TV최초' 공개라는 수식을 달았다. 바로 '천만 영화' <변호인>(2013)과 750만 관객을 동원한 <밀정>(2016)이 JTBC의 선택 되겠다.

천만 흥행작 <변호인>의 TV 방영이 이제야 이뤄졌다는 사실은 꽤나 상징적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부림 사건'을 영화화한 이 작품이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만큼 민감한 소재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이미 '천만 관객'이 입증한 바, 송강호의 절정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요, 1980년대 먹고 살기 힘들었던 한 변호사의 성장담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역설하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관람해도 충분히 좋을 작품이다. <밀정>도 마찬가지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였던 한 조선경찰이 독립군을 만나면서 변모하고 고뇌하는 과정을 그린 <밀정>은 '친일'과 '민족주의'에 대해 고민을 던져주는 강렬한 드라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바 있는 김지운 감독이 송강호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다시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송강호와 이병헌, 공유 등이 출연했다. 올 추석, JTBC이 선택은 송강호와 근현대사 실화영화로 요약할 수 있겠다.   

2016 여름 흥행작들의 두 번째 격돌 <부산행> vs. <터널>

 영화 <부산행>, <터널> 포스터.
ⓒ NEW, 쇼박스


작년 여름,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던 화제작 두 편이 브라운관에서 맞붙는다. 2016년 여름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고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형 좀비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부산행>(MBC 6일 오후 8:30). 그리고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재난영화의 흥행 공식을 이어간 <터널>(SBS 6일 오후 8:35). 흥행 면이나 화제성 면에선 <부산행>이 조금 앞서지만, <터널> 역시 작년 개봉 당시 예상외의 장기 흥행으로 작품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 바 있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점령한 서울을 탈출하기 위해 부산행 KTX 열차에 몸을 실은 승객들의 분투를 그렸고, <터널>은 붕괴사고로 터널에 갇힌 가장의 생존 분투기와 이를 살리려는 구조대원과 아내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두 작품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과 '헬조선'을 직간접적으로 은유한다는 평을 받으며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부산행>은 공유와 마동석, 김의성, 정유미가, <터널>은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가 열연했다.

아카데미가 사랑한 <라라랜드> vs. <스포트라이트>

 영화 <라라랜드>, <스포트라이트>의 포스터.
ⓒ 판씨네마, 팝엔터테인먼트


무려 350만 돌파라는 깜짝 흥행으로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라라랜드>(MBC 7일 오후 10:00) 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뮤지컬 영화다. 국내에서도 불모지와도 같았던 뮤지컬이란 장르의 매력을 새삼 일깨운 작품이다. 1985년생인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과 화면, 재기발랄한 편집과 감미로운 음악,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의 커플 연기까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 <라라랜드>에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음악상, 촬영상 등 주요부문을 헌사하며 그 매력을 확인시켰다.

<스포트라이트>(KBS1 오후 10:20)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수상작이다.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는 미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의 활약상을 그린 실화영화로, 책임감 있고 진중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언론인들의 참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언론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작년 2월 개봉 당시 국내 매체들이 앞다퉈 이 작품을 소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독보적인 '여성배우' 김혜수, 그리고 한효주와 천우희

 영화 <굿바이 싱글>과 <해어화> 포스터.
ⓒ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2017년 영화계는 '남자영화', 남성 배우 위주의 '기획영화'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추석 TV영화 리스트도 다르지 않다. 여성 배우를 내세운 작품이 드물다. 그 와중에 김혜수는 독보적이다. 작년 6월 개봉해 200만을 동원한 코미디드라마 <굿바이 싱글>(SBS 5일 오후 5:50)은 김혜수의 이름값이 빛났던 작품이다. 철없는 인기 여성 배우의 임신 캔들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김혜수는 캐릭터 완성과 제작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해어화>(MBC 5일 오후 11:10)는 한효주와 천우희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해어화>는 1943년 경성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을 배경으로, '최고의 예인' 소율(한효주)과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연희(천우희)의 사랑과 우정, 질투를 그린 시대 멜로극이다. 한효주의 매력이 부각된 멜로영화 <뷰티 인사이드>도 4일(SBS 오후 5:40) 방영된다. 그리고, 강예원과 한채아가 주연을 맡은 코믹 액션극 <비정규직 특수요원>(KBS1 8일 오후 3:00) 연휴 막바지 전파를 탄다.

애니메이션과 추억의 고전, 그리고 해외 대작들

이번 연휴 주목해야 할 단 하나의 채널을 꼽으라면 바로 EBS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할리우드 인기 애니메이션부터 다큐멘터리는 물론 이제는 고전에 속하는 블록버스터와 예술영화, 한국영화를 두루 섭렵하는 EBS의 추석 특선영화 편성표는 길고, 다채롭고, 화려하다. 한 편 한 편 양질의 영화인만큼, EBS가 공개한 편성 리스트를 그대로 공개하는 바다. 

EBS 추석 특선영화 편성표


10월 3일 (화) 오후 5시 45분 :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 <라푼젤>
10월 4일 (수) 아침 8시 40분 :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10월 4일 (수) 저녁 6시 00분 :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10월 4일 (수) 밤 11시 35분 : 추석 특선 영화 <블레이드 러너>
10월 5일 (목) 낮 12시 40분 : 추석 특선 다큐멘터리 <우주에서 보낸 1년>
10월 5일 (목) 오후 5시 45분 :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2>
10월 5일 (목) 밤 11시 35분 : 추석 특선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10월 6일 (금) 낮 12시 10분 : 추석 특선 다큐멘터리 <시베리아 야생을 가다>
10월 6일 (금) 오후 5시 45분 :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
10월 6일 (금) 밤 12시 25분 : 추석 특선 금요극장 <바닷마을 다이어리>
10월 7일 (토) 낮 12시 40분 : 추석 특선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10월 7일 (토) 밤 10시 55분 : 추석 특선 세계의 명화 <타이타닉>
10월 8일 (일) 낮 1시 10분 : 추석 특선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10월 8일 (일) 밤 10시 55분 : 추석 특선 한국영화특선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10월 9일 (월) 밤 9시 50분 :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또 하나의 한글, 훈맹정음>
10월 9일 (월) 밤 10시 45분 : 특선 영화 <도둑들>

그리고, 유해진

 영화 <극비수사>, <럭키> 포스터.
ⓒ 쇼박스
올 설 연휴 780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해진. tvN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까지 어필한 유해진의 상반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두 편이 추석 특선영화에 포함됐다.

역시 쏠쏠한 흥행작들인 <극비수사>(KBS2 6일 오후 1:50)는 <친구>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과 호흡을 맞춘 1980년대 배경의 형사드라마고, 유해진의 절정의 코미디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럭키>(KBS2 9일 오후 7:55)는 연휴 마지막날을 장식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천 아닌 추천작 한 편. KBS와 MBC가 전폭적으로 밀어주며 홍보일선에 나섰고, 박근혜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영화로 지목받은 <인천상륙작전>(KBS2 5일 오후 8:00)이 역시나 공영방송 KBS에서 방영된다. 박근혜 정부가 '애정'했던 이 영화가 작년 개봉 당시 평론가들에게 왜 혹평을 받았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픈 시청자라면 그 선택을 말리지는 않겠다. 여러모로, 올 추석 TV 특선영화 리스트가 다채로운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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