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재개봉 <라스트 모히칸>, '연기의 신' 귀환

구건우 2017. 9. 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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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연기의 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대표작 <라스트 모히칸> 이 무려 25년만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라스트 모히칸> 은 미국 독립전쟁 이전에 벌어졌던 7년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5년 전 작품이지만 7년 전쟁 당시 상황과 사용했던 제복과 총기류의 묘사는 고증이 잘 된 편이다.

다소 투박하게 과격하지만, 돌칼과 손도끼 등으로 펼쳐지는 인디언들의 전투장면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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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지적이면서도 야성미 풍기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명연기.. OST도 감동

[오마이뉴스구건우 기자]

 <라스트 모히칸>은 훌륭한 로맨스 영화이기도 하다.
ⓒ (주)영화사 오원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연기의 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대표작 <라스트 모히칸>이 무려 25년만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출은 <히트>로 유명한 마이클 만 감독이 맡았으며 4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여되었다. 작품은 개봉 당시 북미에서 75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라스트 모히칸>은 수차례 영화화된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1789~1851)의 5부작 대하소설 <가죽 스타킹 이야기(Leather-stocking Tales)>의 2부 <모히칸족의 최후>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65회 아카데미 음향상을 받았으며 주연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런던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국내엔 1992년 11월에 개봉하여 서울 관객 31만5404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었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 주요 스토리
1757년, 미국 식민지 시대. 부모를 잃은 영국계 백인 나다니엘(다니엘 데이 루이스)은 쇠망해가는 모히칸족의 추장 칭가츠국(러셀 민스)에게 입양되어 그의 친아들 웅카스와 함께 형제처럼 키워진다. 아메리카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은 격렬해지고, 그 어느 쪽에도 속하길 원치 않은 모히칸족은 영국군의 강제징집 명령을 거부한다.

한편 던컨 헤이워드 소령(스티븐 웨딩턴)의 호위 속에 윌리엄 헨리 요새로 향하던 조지 먼로 대령의 두 딸 코라(매들린 스토우)와 앨리스(조디 메이)는 적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우연히 코라의 목숨을 구한 나다니엘은 그녀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빠지고 마는데….
<라스트 모히칸>은 미국 독립전쟁 이전에 벌어졌던 7년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세기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은 오늘날 미국을 일군 청교도들이 아니다. 바로 유럽인들이 제멋대로 인디언이라고 부른 아메리카 원주민들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식민지 쟁탈전에서 인디언들을 이용했다. 프랑스는 휴런족을 영국은 이로쿼이족을 이용했다. 영화는 그렇게 전쟁통에 분열되어 터전을 잃고 죽어간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백인들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
 주인공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매들린 스토우.
ⓒ (주)영화사 오원
25년 전 작품이지만 7년 전쟁 당시 상황과 사용했던 제복과 총기류의 묘사는 고증이 잘 된 편이다. 영국군의 전열 전투방식과 인디언들의 매복공격 그리고 공성전에서 펼져치는 포격신등은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다소 투박하게 과격하지만, 돌칼과 손도끼 등으로 펼쳐지는 인디언들의 전투장면도 볼 만하다.

영화를 아우르는 OST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영화 속 대자연의 풍광과 잘 어우러진 트레버 존스와 랜디 에델만의 웅장한 영화 음악이 일품이다. 여기에 호크아이가 사랑하는 여인 코라를 구하기 위해 휴런족을 쫓는 장면에서 흐르는 아일랜드 그룹 크래너드의 'I will find you'의 청아한 선율도 매우 아름답다.

모히칸족에 의해 전사로 키워진 백인 호크아이 역을 맡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지적이면서도 야성적인 매력을 풍기고 있으며 카리스마 있는 액션 연기도 선보인다. 그리고 최근 미드 <리벤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들린 스토우는 여성미는 물론 강인한 매력까지 뽐내며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메들린 스토우에게 "살아만 있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건, 얼마나 걸리건 내가 당신을 찾아갈 테니(Stay alive. I will find you. No matter how far, how long it takes)"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애절한 '케미'는 영화가 액션 서사극임을 잊게 만든다.

영화 보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칭가츠국 역으로 출연한 미국 인디언 인권운동가 레셀 민즈.
ⓒ (주)영화사 오원
이 영화에 캐스팅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칭가츠국역으로 출연한 미국 인디언 인권운동가 레셀 민즈이다. 파인리지 미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그는 청년기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방황한 뒤 아메리카 인디언 운동에 투신한다. 그는 1970년 원주민들과 함께 과거 인디언의 성지였으나 네 명의 미국 대통령 두상이 조각되며 '훼손'된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을 점거한 사건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73년에는 운디드니에서 71일간 경찰, FBI와 총격전까지 벌이며 항쟁하며 인디언 운동 지도자로 부각됐다. 이 항쟁은 이후 인디언 인권운동을 끌어낸 바탕이 됐다. 운디드니는 미국 기병대가 1890년 새 보금자리를 약속한 미군 정부를 미딕도 이동한 350명의 인디언 수족을 학살한 곳이다. 마이클 만 감독이 그를 섭외한 것도 운디드니 사건 당시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인·후두암으로 사망했는데, 암 판정을 받은 뒤 백인들의 치료를 거부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인디언식 전통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다.

휴런족의 리더 마구아를 연기한 웨스 스투디 역시 체로키족의 후예이다.

총 한번 쏴본 적 없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작품을 위해 미군 특수전훈련센터에서 사격술은 물론 야생 생존법까지 훈련받았다고 한다. 영화의 주 촬영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루리지 산맥으로 나무 요새 또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공성전에 나오는 대포 20문과 박격포 5문도 직접 제작했다. 대포알은 검은색 농구공을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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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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