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생활 속 살충제·농약 피하려면 흐르는 물로 세척..딸기·깻잎 더 꼼꼼히

나건웅 2017. 9.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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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사태로 과일·채소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살충제 계란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비펜트린, 피프로닐 등)이 검출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조성됐다.

계란 살충제 검출량은 ‘인체에 위해를 끼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란 의견이 지배적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서현 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는 “체구가 작을수록 살충제·농약·중금속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계란은 1세 이전 이유식에 많이 쓰이는 식재료인 탓에 사회적으로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란 외 다른 식품에 잔류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살충제·농약 성분까지 생각하면 고민은 깊어진다.

만성 농약 중독 치료엔 아직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을 많이 섭취해 소변량을 늘린다든지, 농약 독성 해독에 중요한 간 기능 회복을 위해 술·담배를 줄이는 정도뿐이다. 국내 유일 농약중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홍세용 순천향대천안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중독은 치사량 이하 낮은 농도의 농약에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에 발생한다. 조기 치매, 파킨슨병, 암, 불임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체외 배출 방법이 딱히 없고 현실적으로 진료 자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는 질병 분류 코드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상생활 속에서 살충제·농약 피해를 줄이려면 섭취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농약을 깨끗이 씻어내고 먹는 게 최선이란 얘기다.

농산물 농약은 껍질 벗기기, 씻기, 삶기 등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 가능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잔류 농약은 껍질만 벗겨도 바나나는 100%, 키위는 98%, 사과는 97% 제거할 수 있다. 단 껍질에 영양소가 많은 과일은 깨끗하게 씻어내고 먹는 편이 낫다. 사과가 대표적이다. 김서현 교수는 “사과 껍질엔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카로틴 같은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감에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포도, 참외, 복숭아 등의 과일도 껍질째 먹는 편이 몸에 좋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과일과 채소는 간단한 세척만으로도 잔류 농약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흐르는 물로 씻어낼 경우 80~85%의 농약이 제거된다. 과일·채소를 씻을 때는 먼저 겉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내고 흐르는 물로 살살 비벼 씻는 것이 기본이다. 식초·소금·베이킹소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척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식재료도 있다. 딸기는 잘 무르고 곰팡이가 쉽게 끼기 때문에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1분 정도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으면 된다. 꼭지엔 농약 잔류 가능성이 높아 먼저 제거하고 세척하는 편이 좋다. 깻잎과 상추는 잔털과 주름이 많아 다른 채소보다 더 오래 씻어야 한다.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한 장씩 30초 정도 세척하자. 양배추·양상추처럼 덩어리로 뭉쳐 있는 채소는 가장 겉에 있는 잎 2~3장을 떼어내고 씻어내면 된다. 오이는 겉이 오돌토돌하기 때문에 씻기 까다로운 곳이 많아 더 유의해야 한다. 스펀지로 누르듯이 씻어준 뒤 굵은소금으로 표면을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내면 된다. 김서현 교수는 “절단·보관 과정에서 농약이 묻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칼·도마·보관 용기 세척도 꼼꼼히 챙기는 걸 권한다. 과육을 씻어 먹을 수 없고 절단 상태로 보관하는 일이 많은 수박 같은 과일은 특히 그렇다”고 당부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23호 (2017.08.30~09.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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