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아이링 포켓' 대박 장진태 억스코리아 대표 | "효리도 쓰는 스마트폰 필수품, 10%만 정품"

노승욱 2017. 8.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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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생/ 버클리대 음악 공연 전공/ 2007년 파라투스 대표/ 2013년 억스코리아 대표(현)
9일 만에 4만개 초도 물량 완판.

휴대폰 거치대 전문업체 억스코리아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신제품 ‘아이링 포켓’이 최근 거둔 성적표다. 연매출 62억원(2016년 기준)의 스타트업으로선 괄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해 미끄럼 방지와 거치대로 사용하는 이 제품은 언뜻 보기엔 그리 새롭지 않다. 기능과 디자인이 비슷한 제품이 너무 흔하기 때문. 그런데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 흔한’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원조가 바로 아이링이란 것을.

아이링을 개발한 장진태 억스코리아 대표(43)는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미국 버클리대에서 음악을 공부한 뒤 2007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전공을 살려(?) 기타 줄감개 등 음악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썰렁했고, 그는 절치부심 끝에 2013년 아이링을 세상에 내놨다. 역시 처음에는 반응이 별로였다. 스마트폰이 한창 보급되던 시기, 액세서리 시장의 70%가량은 휴대폰 케이스 차지였다.

“휴대폰의 ‘링’은 틈새시장도 아니고 아예 존재하지 않던 시장이었어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뭔가를 씌우는 데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뭔가를 붙이는 건 어색해했거든요. 2년간 고전한 끝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B2B 시장으로 타깃을 바꿨죠. 기업 로고를 인쇄해 납품하니 기념품 용도로 찾는 대기업들이 늘더군요.”

그렇게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억스코리아의 고객사가 됐다.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HP, 버라이즌 등 기업 고객만 1000여개에 달한다. 이후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이 세분화되고 아이링의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2015년께부터 B2C 시장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인기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아이링을 쓰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한류 영향으로 방송을 본 동남아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요즘은 해외 주문도 밀려든다. 덕분에 사업 초기 B2B 매출이 거의 100%였지만 지금은 B2C가 70%로 훌쩍 커졌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도 40:60으로 해외에서 더 잘나간다. 2013년 월 3만~4만개에 불과하던 아이링 판매량이 지금은 40만~50만개로 4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좌우로 10만회 왕복해도 거뜬…7개국 특허 등록

억스코리아가 개발한 아이링은 링을 좌우로 10만회까지 왕복해 움직여도 헐거워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캐나다 등 7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고, 유럽에서도 연내 특허를 등록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이링 도크’(차량용 거치대), ‘아이링 마운트’(자전거용 거치대)를 선보였고, 조만간 휴대폰 케이스와 결합한 ‘아이링 케이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스마트폰 링 제품의 90% 이상은 ‘아이링 짝퉁’으로 추산됩니다. 그만큼 시장 수요가 많다는 뜻이겠죠. 향후 유모차나 오토바이는 물론, 1인 미디어 촬영 시 거치 가능한 ‘아이링 스탠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언젠가는 저희처럼 하드웨어를 만드는 후발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23호 (2017.08.30~09.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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