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민들 "용유담 명승 지정, 더 늦추면 안 된다"

윤성효 2017. 8. 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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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댐(일명 문정댐) 건설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지리산 일대 주민들이 '댐 백지화'와 '용유담 명승 지정'을 위해 나선다.

'용유담 친구들'은 "지리산댐 백지화와 용유담 명승지정을 바라는 문화제가 어느덧 3년째를 맞이했다"며 "용유담은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수몰될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반달가슴곰의 주요 생태통로이자 멸종위기종 수달의 서식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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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담친구들 '지리산댐 백지화, 용유담 명승 지정을 위한 모깃불문화제' 열기로

[오마이뉴스윤성효 기자]

 용의 전설이 깃든 용유담 전경
ⓒ 정수근
지리산댐(일명 문정댐) 건설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지리산 일대 주민들이 '댐 백지화'와 '용유담 명승 지정'을 위해 나선다.

지리산생명연대와 자연놀이터 그래, 한생명, 지리산이음, 산내농민회 등으로 구성된 '용유담 친구들'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전북 남원 산내면 토비스야영장에서 '용유담을 생각하는 모깃불 문화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용유담(龍遊潭)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송정리에 있고, 엄천강의 상류에 해당한다. 용유담은 계곡의 기암괴석이 많고 절경으로 꼽히지만 지리산댐 건설 예정지 안에 있어 댐이 건설되면 물에 잠기게 된다.

2011년 12월 문화재청이 용유담을 '명승(名勝) 지정 예고'했지만, 지리산댐 건설을 추진하던 한국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은 다음 해 1월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후 문화재청은 현장 조사 등을 거쳐 같은 해 4월 위원회를 열고 2개월간 심의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두 달 뒤인 6월 국토교통부가 '지리산댐 건설 대안 조사 기간 동안 용유담의 명승 지정 심의를 보류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문화재청은 다시 6개월 동안 심의를 보류했다.

이후 지난 2013년 국토부가 '지리산댐 건설 대안 조사'를 마무리 했지만, 문화재청은 용유담의 명승 지정을 지금까지 논의하지 않고 있다.

명승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문화재청에서 경치가 뛰어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강릉 '명주 청학동 소금강'이 1970년 '명승 1호'로 지정됐고, 거제 해금강이 1971년 '명승 2호'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올해 2월 '화순 적벽'이 '명승 112로'로 지정되기도 했다.

'명승'으로 지정되면 개발이 제한된다. 환경단체는 용유담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댐 건설예정지에서 제외되기에,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일대에 댐이 건설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용유담 친구들'은 "지리산댐 백지화와 용유담 명승지정을 바라는 문화제가 어느덧 3년째를 맞이했다"며 "용유담은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수몰될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반달가슴곰의 주요 생태통로이자 멸종위기종 수달의 서식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곳은 예부터 다양한 역사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가치가 큰 곳"이라고 주장했다.

'용유담친구들'은 "용유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려는 용유담 인근의 주민들이 2014년부터 '용유담아, 친구하자 답사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한 달에 한 번 용유담 주변을 걸으며 용유담의 생태, 역사, 문화에 대해 알아가고, 지리산댐 반대, 용유담명승지정 캠페인을 함께 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의 기록과 의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2015년부터 '모깃불문화제'를 열어 오고 있다"고 알렸다.

이번 문화제에선 '주민 장기자랑'과 '용유담아친구하자 활동영상 상영', 기타리스트 공민성과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의 초대공연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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