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순항 대형 건설사 앞 '암초 셋'

배경환 2017. 7.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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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현대건설에 이어 올해 대우건설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활황세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일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새 정부의 주택정책, 해외지원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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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공사 중단 등 SOC사업 축소·추가 규제·해외 전망도 암울
대우건설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 가능성에도 표정 밝지 않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현대건설에 이어 올해 대우건설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다음달 주택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가 예고된 상황에서 원자력 건설 공사 중단 등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사업의 축소 움직임이란 돌발변수까지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모두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다소 주춤했지만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익을 뽑아내며 2년 연속 1조원 돌파 가능성을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앞서 지난 1분기 2211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익을 올린데 이어 2분기에는 이보다 16.2% 증가한 2569억원을 찍었다.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의 영업익으로 연간 영업익 1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대형사 실적을 이끌었던 국내 부문에서 실적을 쌓기가 어려워졌다. 재건축·재개발 등 대규모 사업보다 대형사들이 참여하기 힘든 도시재생에 정책이 맞춰져서다. 새 정부가 도시재생 정책에 배정한 예산만 매년 10조원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공부문 최대 매출처로 꼽히는 원전공사와 민자사업도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사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요구에 대해 건설사들은 법적 근거가 불명확하고 피해보상 방안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한국수력원자력에 대책을 요구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하반기에 나올 추가 부동산 규제다. 6·19 대책에도 국지적 과열을 보이고 있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올해 대형사들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장마, 휴가철에도 하반기 물량을 앞당겨 내놓는 이유다.

해외 전망도 밝지 않다. 중동 일대 굵직한 프로젝트가 하반기 발주될 전망이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업계는 해외 대형 발주처들이 유가 움직임에 따라 발주량을 조절할 것으로 전망, 수주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활황세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일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새 정부의 주택정책, 해외지원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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