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꼴찌들의 '반란'..노원·구로까지 '들썩'
노원, 5주 연속 서울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
재건축 가시화 구로주공 한달새 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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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사업 가시화 노원구…5주 연속 서울 집값 상승률 1위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 한 주 새 0.25% 오르며 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올 들어 벌써 3%나 뛰었다. 서울 전체 상승률(2.04%)은 물론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강남구(2.81%)와 서초구(2.94%)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는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1㎡형은 지난달 2억 9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한달 새 4000만원 올라 이달 현재 3억 3000만원까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뛰었다.
서울 동북권 변방으로 취급받으며 부동산 활황세에서도 잠잠하던 노원구 집값이 요즘 급등하고 있는 것은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등에서 최근 정비사업이 가시화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대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상계주공8단지는 내달 철거를 시작하고 주공5단지도 이달 초 지자체에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월계동에서는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3930가구 규모의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가 안전진단 신청을 앞두고 있다. 사업 초기단계에 재건축 단지를 미리 잡으려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계시영 삼호3차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3억 8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지금은 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상계주공 5단지 역시 전용 31㎡형은 지난달 2억 9000만원 안팎에서 이달 현재 3억 3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노원 일대에 잇따르는 개발 호재도 투자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상계동과 창동 일대에 98만㎡ 규모의 복합문화공간과 창업시설을 조성하는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이 지난 3월 고시됐고, 코레일 물류기지 부지(14만9065㎡)에 주거·업무·상업시설을 짓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도 다시 시동을 걸며 지난달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상계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체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원구 일대는 아직 시세가 저렴하다 보니 일단 사놓고 묻어놓겠다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향에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1541건으로 전달(949건)보다 62% 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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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지역에서 집값 꼴찌 1·2위를 다투는 구로구와 금천구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구로구에서는 이달 재건축 연한을 충족해 사업에 나서는 구로주공아파트 매맷값이 크게 상승하며 구로구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로구 아파트값은 지난 한 주 새 0.20% 오르며 노원·송파구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구로주공아파트 전용 73㎡형은 한 달 새 5000만원 올라 4억 2000만~4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인근 S공인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를 끼고 1억원대면 매입할 수 있다 보니 갭투자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경매 열기도 뜨겁다. 지난 11일 경매에 부쳐진 구로주공아파트(전용 73.1㎡)는 모두 67명이 응찰해 감정가(3억 9000만원)의 112%인 4억 3850만원에 낙찰됐다.
금천구에서는 육군도하부대 이전 부지에 4400여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차례로 들어서고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하는 등 교통 환경까지 개선되면서 독산동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독산동 K공인 관계자는 “금천구 내에서 새 아파트로 옮겨가려는 수요뿐 아니라 인근 광명이나 안양 등에서도 매입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는 분양권에 웃돈만 1억 3000만원 가량 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추가로 투자에 나서려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 외곽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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