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자 변호사 "미인도 사건, 국가의 조직적 인권 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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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천경자 유족 측의 공동변호인단 대표인 배금자 변호사는 미인도 위작 사건을 '국가의 조직적 인권 유린사건'이라고 말했다.
배금자 변호사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천경자 코드(김정희 지음)' 출간기념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사건과 관련한 그간의 소회와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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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고 천경자 유족 측의 공동변호인단 대표인 배금자 변호사는 미인도 위작 사건을 ‘국가의 조직적 인권 유린사건’이라고 말했다.
배금자 변호사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천경자 코드(김정희 지음)’ 출간기념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사건과 관련한 그간의 소회와 의견을 전했다.
배 변호사는 먼저 “해당 사건이 속 시원히 보도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언론이 재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대대적인 발표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때 기습적으로 발표된 것도 있다. 미술 기자단 중 일부가 화랑계에 오래 있다 보니 국립현대미술관과 화랑협회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사건은 작가의 입장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배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불기소 이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진품 이유로 발표된 것이 대부분 근거가 없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집에서 나왔다는 말도 근거가 될 수 없다. 특히 검찰은 ‘1977년도 천경자 화백과 극소수 화가들만이 석채(돌가루 안료)를 썼고, 작품에 알갱이가 묻어나온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석채는 조선시대 민화를 통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배 변호사는 검찰의 발표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법부 판결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 변호사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마치 판결이 끝난 것처럼 위작을 대대적으로 전시했다. 검찰은 과학적 사실을 배제하고, 허위사실로 사건을 엮었다. 미인도 사건은 국가 권력에 의한 조직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날 출간된 ‘천경자 코드’는 국립현대미술관, 감정협회, 화랑계에 이어 왜 검찰까지 나서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주장하는지, 천경자의 작품세계를 토대로 그 진위를 가늠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책은 복잡한 미인도 위작 사건의 경위를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천경자 코드’는 조지타운대학교 미술과의 클리프 키에포 석좌교수가 연구팀을 꾸려 6개월 동안 뤼미에르사의 단층분석 사진을 미학적으로 분석해서 얻은 보고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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