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서..여자니까' 영국서 이런 '성차별 광고' 퇴출된다

강혜란 2017. 7. 2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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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할 스테레오타입 조장 광고 규제"
광고표준위원회, 관련 지침 정비키로

여자아이는 먼훗날 발레리나가 될 것이고 사내아이는 수학자가 될 거라고 암시하는 분유 TV광고

구릿빛 피부에 비키니 옷차림의 여성이 “올 여름 준비됐느냐”고 묻는 체중조절 음료 옥외광고
여성의 몸매 관리를 강조하는 영국 건강 음료 옥외 광고.
말을 타고 전장에 나가는 여전사(케이트 업튼)의 육감적인 가슴 라인을 강조하는 비디오게임 광고

영국에서 이런 성역할 차별적 광고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BBC는 19일(현지시간) 광고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기구인 광고표준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가 성역할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조장할 수 있는 광고를 규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거나 이상화된 몸매를 강요하는 광고 등이 이런 규제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표준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스테레오타입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10대 청소년 등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성 역할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광고가 전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닐지라도 “직업 결정 등 인생의 여러 가지 선택에서 제한을 줄 수 있고” 나아가 불평등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이들 ‘성편견 광고’의 문제점이다. 방송광고실행위원회가 연내 관련 규정을 도입하면 광고표준위원회가 이를 적용하게 될 거라고 BBC는 전했다.

이런 규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라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영국 마케팅 그룹 싱크박스의 최고경영자(CEO) 린제이 클레이는 ‘성편견 광고 금지’ 조치가 광고산업에 경종을 울림으로써 “표현의 제약보다는 더 풍부한 창의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대형 수퍼마켓 체인 아스다(Asda) 광고는 ‘집안 일에 늘 바쁜 엄마와 무심한 아빠’라는 스테레오타입을 되풀이해 왔지만

앞으로 각광받을 광고는 스포츠 잉글랜드의 “소녀는 할 수 있다(This girl can)”와 같은 형태가 될 것이다. 2015년 나온 이 광고는 나이와 신체 사이즈가 다양한 소녀들의 현실적인 ‘몸 만들기’를 담아내 화제가 됐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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