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서..여자니까' 영국서 이런 '성차별 광고' 퇴출된다
광고표준위원회, 관련 지침 정비키로
여자아이는 먼훗날 발레리나가 될 것이고 사내아이는 수학자가 될 거라고 암시하는 분유 TV광고
영국에서 이런 성역할 차별적 광고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BBC는 19일(현지시간) 광고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기구인 광고표준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가 성역할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조장할 수 있는 광고를 규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거나 이상화된 몸매를 강요하는 광고 등이 이런 규제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표준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스테레오타입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10대 청소년 등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성 역할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광고가 전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닐지라도 “직업 결정 등 인생의 여러 가지 선택에서 제한을 줄 수 있고” 나아가 불평등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이들 ‘성편견 광고’의 문제점이다. 방송광고실행위원회가 연내 관련 규정을 도입하면 광고표준위원회가 이를 적용하게 될 거라고 BBC는 전했다.
이런 규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라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영국 마케팅 그룹 싱크박스의 최고경영자(CEO) 린제이 클레이는 ‘성편견 광고 금지’ 조치가 광고산업에 경종을 울림으로써 “표현의 제약보다는 더 풍부한 창의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대형 수퍼마켓 체인 아스다(Asda) 광고는 ‘집안 일에 늘 바쁜 엄마와 무심한 아빠’라는 스테레오타입을 되풀이해 왔지만
앞으로 각광받을 광고는 스포츠 잉글랜드의 “소녀는 할 수 있다(This girl can)”와 같은 형태가 될 것이다. 2015년 나온 이 광고는 나이와 신체 사이즈가 다양한 소녀들의 현실적인 ‘몸 만들기’를 담아내 화제가 됐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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