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경매시장, 같은듯 달라요

주상돈 2017. 7. 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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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대구 경매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의 경매열기가 다소 주춤해진 지난달에도 부산과 대구의 주거시설(아파트ㆍ빌라 등)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은 각각 100%, 95%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는 부산과 달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경매 물건 증가가 시장의 과열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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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 낙찰가율 101%-95%
가격상승 기대 부산, 토지도 치열
물건 증가 대구, 매매가격 하락세

(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산과 대구 경매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의 경매열기가 다소 주춤해진 지난달에도 부산과 대구의 주거시설(아파트ㆍ빌라 등)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은 각각 100%, 95%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지역의 속사정은 달랐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01.8%로 전달(100.5%)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경매 진행 물건 중 몇 건이 낙찰됐는지 보여주는 낙찰률도 48.8%에서 53.0%로 4.2%포인트 상승했다. 낙찰을 위해선 감정가의 100%가 넘는 응찰액을 써내야 하는데도 경매에서 낙찰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낙찰가율이 꾸준히 높아져 지난 1월 88.0%에서 지난달 95.0%로 7.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국의 경매 열기는 주춤해지고 있다. 올 1월 87.4%에서 5월 90.3%까지 높아졌던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월 89.8%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서울도 5월 97.4%에서 6월 95.6%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부산과 대구가 전국적인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낙찰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상승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년간 매매가격지수는 5.2%나 뛰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국 평균(1.1%)은 물론 서울(4.6%)보다 높다.

부산은 토지 경매 경쟁도 치열해졌다. 낙찰가율은 5월 64.9%에서 6월 93.8%로 한 달새 28.9%포인트 치솟았다.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땅을 사 아파트를 지어 돈을 벌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부산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이번 6ㆍ19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적었다"며 "경매 참여자들이 '감정가를 웃도는 금액에 낙찰받더라도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는 부산과 달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경매 물건 증가가 시장의 과열을 이끌었다. 2015년 12월 전달보다 0.01% 떨어진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까지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1년간 하락 폭은 2.1%에 달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대구의 경우 아파트값 하락에 따른 경매 물건의 증가로 응찰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들이 낙찰을 받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상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낙찰가율이 90%를 넘으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고 입찰에 나서야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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