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선정 2017년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 갤럭시S8로 AI 스피커 듣고 비트코인 투자로 쏘나타 샀네

노승욱 2017. 7. 7. 14: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7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올 상반기 소비자들은 어떤 상품에 지갑을 열었을까.

매경이코노미는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트상품 10선을 선정했다.

▶삼성 갤럭시S8

▷최단기간 1000만대 돌파…‘기록 제조기’

IT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홈런을 쳤다.

갤럭시S8은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로 절치부심한 삼성이 내놓은 회심의 역작이다. 갤럭시S8의 흥행 가능성은 출시 전부터 감지됐다. 올 4월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갤럭시S8의 최종 예약 판매량은 100만4000대. 전작인 갤럭시S7의 20만대, 갤럭시노트7의 40만대보다 2.5~5배가량 많다. 사전예약 흥행에 힘입어 갤럭시S8은 개통 첫날인 4월 18일 26만대가 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휴대폰 시장 역사를 다시 썼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갤럭시S7은 1000만대 판매 돌파까지 25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갤럭시S8은 한국에서 선개통된 지 약 한 달, 글로벌 출시 약 3주 만에 1000만대를 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 판매대수는 갤럭시S7보다 20∼30% 정도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화질과 디자인, 그리고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 탑재가 꼽힌다. 갤럭시S8은 기기 전면의 80% 이상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최소화된 베젤(테두리), 엣지 스크린으로 꾸몄다. 여기에 빅스비는 시리, OK구글 등 다른 음성 기반 AI 비서 서비스보다 더 진일보한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잘못 수행한 명령을 사용자로부터 직접 지적받아 정확성을 높이는 피드백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갤럭시S8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을 6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갤럭시S8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역대 최다 판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 폭등에 채굴 러시 등 투자 광풍

금융권에선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것은 물론, 일본 등 일부 나라에선 정식 화폐로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올 1월 1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5월에 2000달러, 6월에는 3000달러를 연이어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 세계에선 비트코인 투자 바람이 불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선 투자 ‘광풍’에 가까웠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한때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후발 가상화폐 열풍으로 옮겨붙었다. 이더리움도 시세가 4500% 급등하며 제2의 비트코인으로 떠올랐다.

비트코인 채굴 열풍이 불면서 비트코일 채굴에 유리하다고 소문난 그래픽카드가 동나는 기현상이 벌어지는가 하면 일부 PC방은 아예 비트코인 채굴 장소로 업종을 변환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은 그러나 사흘 만에 30% 이상 폭락하는 등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화폐 자체의 불안정성에 더해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비트코인에 양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커들이 랜섬웨어 공격을 하며 자금 세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일도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시세는 2000달러를 넘어 금보다 귀한 몸이다. 향후 가상통화가 온라인 화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쏘나타 뉴 라이즈

▷일평균 300대 판매…중형 세단 석권

자동차 시장에선 현대차의 ‘쏘나타 뉴 라이즈’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석권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뉴 라이즈는 국내 출시 100일을 맞은 6월 15일 일평균 약 300건의 판매 계약을 이뤄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뉴 라이즈가 나온 지난 3월 첫달 쏘나타는 7578대가 팔렸고, 4월에는 9127대로 껑충 뛰었다. 황금연휴로 영업일수가 적었던 5월에도 7597대가 팔렸다. 올 1~2월 쏘나타 판매량이 4000대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뉴 라이즈가 나온 후 1.5~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경쟁차인 SM6와 말리부의 월 판매량은 4000대가량. 이들과 월 판매량 차이가 500대 이내였던 쏘나타는 뉴 라이즈 출시 이후 격차를 1000대 이상으로 벌렸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기존 LF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그럼에도 완전변경 수준에 가까울 만큼 겉모습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새로워진 외관뿐 아니라 원터치 공기청정 모드,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도 탑재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독주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를 위협할 만한 경쟁 차종 출시가 당분간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 현대차는 쏘나타가 월 1만대 기록을 쓰고 있는 신형 그랜저와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68만3000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며 라인업이 늘어난 만큼 올해 쏘나타 판매 목표인 9만2000대 달성에 자신 있다”며 “현재 판매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코크·노브랜드

▷1인 가구·가성비 바람 타고 ‘훨훨’

유통업계에선 이마트의 PB 브랜드인 피코크와 노브랜드가 돌풍을 일으켰다.

피코크는 이마트가 2013년 첫선을 보인 대표 PB 브랜드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가정식 시장 성장을 노리고 이마트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신성장동력이다. 피코크는 출시 이후 3년 연속 40% 이상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피코크는 출시 당시 제품 수가 200여종에 불과했지만 최근 1000여종으로 늘었다. 식품 종류도 된장찌개, 주꾸미볶음 등 한식에서 돈코츠라멘과 탄탄멘, 티라미수 등 일식·중식·양식·디저트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2000억원의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 상품 수도 1500개까지 확대가 목표다.

노브랜드는 피코크보다 가성비를 더 강조한 브랜드다. 물티슈, 감자칩 등을 업계 최저 가격으로 팔아 실속파 주부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노브랜드’란 이름처럼 핵심 기능만 넣고 나머지 부가 기능은 모두 뺐으며 광고나 마케팅도 일절 배제했다. 2015년 9개에 불과했던 노브랜드 제품은 지난해 말 900여개로 늘었다. 매출도 출시 첫해인 2015년 234억원에서 지난해 1900여억원으로 증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노브랜드 매출은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뛰어난 가성비와 핵심적 차별화 상품을 가진 노브랜드는 이마트 집객 효과를 통해 시장점유율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온라인 게임 전설 모바일에서 재탄생

‘왕의 귀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럴 듯하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부동의 1위인 리니지가 스마트폰 버전으로 출시되며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선보인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초대형 모바일 MMORPG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3일 만에 구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박 행진은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6월 14일 아시아 11개국에서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6개국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아시아 서버 수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54개로 시작한 서버는 2차례 수용 인원 확대와 추가 작업을 진행해 총 64개를 운영 중이다. 서버 증설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어 넷마블은 3차 서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게임을 출시한 동남아 전역에서 흥행 열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조만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지속해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동남아에서의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올 3분기에는 일본, 4분기에는 중국과 서구 시장에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K뱅크

▷인터넷은행 1호…두 달 새 年목표 달성

K뱅크발(發) 인터넷전문은행 인기몰이가 오픈 두 달이 넘도록 식을 줄 모른다.

올해 4월 3일 오픈한 K뱅크는 지난 6월 중순 여신액(신용·한도 대출 등) 규모 4800억원, 수신액(예적금 등) 규모 5200억원으로 여·수신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K뱅크가 오픈 당시 올해 연간 목표로 밝힌 금액은 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 연간 목표를 불과 70여일 만에 달성했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뱅크 돌풍의 핵심 요인은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보다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

기존 은행은 오후 5시 전에 문을 닫아 직장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반면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K뱅크는 언제 어디서든지 고객이 원할 때 모바일로 간편하게 은행일을 볼 수 있다. 대출도 심사와 실행까지 24시간 안에 이뤄진다. 무엇보다 영업점 임차료, 인건비 등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린 게 주효했다.

일례로 K뱅크의 대표 예금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연 1.8% 기본금리에 0.2% 우대금리를 더해 연 최고 2% 금리를 제공한다.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연 1.2%에 그침을 감안하면 차이가 꽤 크다.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도 출범할 예정이다. 대형 신규 업체의 출현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쉐이크쉑버거

▷‘정크푸드’ 오명 벗고 수제버거 열풍 주도

올 상반기 외식업계는 수제버거 열풍이 뜨거웠다. 그 중심에 SPC가 운영하는 ‘쉐이크쉑버거’가 있었다.

미국 뉴욕의 명물버거인 쉐이크쉑버거는 지난해 7월 SPC가 서울 신논현역 근처 강남대로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매장 앞에는 쉐이크쉑버거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강남점은 개점 50일 만에 버거 15만개를 팔아치우며 전 세계 쉐이크쉑버거 매출 1위 매장에 등극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SPC는 지난해 12월 청담동 2호점, 올 4월 두타몰 3호점, 5월 분당점 4호점 등 후속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쉐이크쉑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탈리티그룹(이하 USHG) 회장은 “한국 쉐이크쉑 매장이 본고장인 미국 뉴욕 매장의 맛을 기대 이상으로 재현했다. 청담점 역시 매출이 전 세계 매장 3위권 안에 든다”고 말했다. AK플라자 1층에 입점한 분당점도 23일간 목표 매출의 187%를 초과 달성하는 등 호황을 이어가는 중이다.

쉐이크쉑버거의 인기 비결은 남다른 맛과 환대 서비스로 요약된다.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들어가지 않은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토마토, 양상추 등 신선한 야채는 ‘햄버거=정크푸드’라는 공식을 깼다는 평가다. 여기에 쉐이크쉑의 경영철학인 ‘따뜻한 환대’는 컨베이어벨트식 패스트푸드의 개념을 바꿨다. 마이어 회장은 “음식의 맛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는 있지만, 고객의 재방문을 좌우하는 건 환대받는다는 ‘좋은 느낌’ ”이라고 말했다.

▶AI 스피커

▷누구·지니 돌풍에 네이버·카카오 가세

통신업계에선 AI 스피커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출시한 AI 스피커 ‘누구’가 최근 판매량 10만대, 대화량은 1억건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대화 건수는 50만건에 달한다. KT도 뒤질세라 올 1월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KT는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가입자가 10만명에 육박했을 것이란 게 업계 추산이다.

AI 스피커는 음성 명령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생활 정보를 전달한다. 누구는 날씨 정보, 음악 감상, T맵 교통 정보 길 안내, 위키백과 음성 검색, 라디오 등 25가지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 기가지니는 IPTV(올레tv), 인터넷전화, 홈 IoT 기기와 연동해 미디어, AI 홈비서, 홈 IoT 허브, 음성·영상통화 서비스를 지원한다. 말 한마디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 영화 ‘아이언맨’의 충실한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의 가정용 초기 버전이란 평가를 받는다.

음성인식 스피커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기술이 가장 활발히 적용될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국내외 IT 기업들이 잇따라 AI 스피커를 내놓는 배경이다.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홈’, 애플의 ‘홈팟’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도 올가을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AI스피커 ‘웨이브’와 ‘챔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도 하반기에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20년에 21억달러로 2015년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가정 100가구 중 3가구는 AI 음성인식 탑재 기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코스

▷“유해물질 90% 감소”…담배의 신기원

필립모리스가 선보인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는 흡연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아이코스는 담배 스틱(HEETS)을 약 300도로 가열해 담배 증기를 흡입하게 하는 전자장치다. 일반 담배(궐련)가 800도 이상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을 평균 90% 감소시켰다는 게 필립모리스의 설명이다.

아이코스 연구개발(R&D)에 필립모리스가 들인 정성은 대단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 등 430여명의 전문가들이 10여년간 매달렸고, 그간 쏟아부은 비용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공들인 보람이 있었다. 아이코스는 서울 광화문과 가로수길 직영점에서 시작된 사전판매에서 새벽부터 대기 인파가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6월 5일부터 아이코스 독점 판매를 시작한 CU는 덕분에 주가가 한 달 만에 3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이코스는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서 출시됐고, 연말까지 최대 35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2015년 9월 출시한 일본에선 올 3월까지 약 300만대가 판매돼 일본 담배 시장점유율 9.6%를 달성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코스 출시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아이코스 담배 스틱은 출시 1년여 만인 올해 1월 일본 담배 시장에서 7.6%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흡연자 800만명 중 1~3%가 아이코스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아이코스의 CU 매출총이익 기여분은 114억~289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

▷남성 아이돌 팬덤에 ‘1위 콘텐츠’ 등극

브라운관에선 전편인 국민 걸그룹 육성에 이은 국민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 시즌2’가 세간의 화제였다.

프로듀스101은 4월부터 6월까지 11주간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첫 방송을 시작한 시점부터 12주 연속 ‘콘텐츠영향력지수(CPI)’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CPI 6월 셋째 주 차트에 따르면, 프로듀스101은 CPI지수 295.8점을 받아 2위인 ‘신서유기4’(242.6점)를 53.2점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관련 동영상 조회 수는 4억9000만뷰에 달했다. 지난 시즌1의 누적 기록은 1억8000만뷰였으니 전작의 3배 가까운 인기몰이를 한 셈. ‘본편만 한 속편은 없다’는 시리즈물의 불문율을 깬 것이다.

덕분에 첫 방송의 시청률은 평균 1.6%였으나 5화에서 평균 3%대를 돌파하더니 최종화는 평균 5.2%, 최고 5.7%로 수직 상승했다. 프로그램의 주요한 타깃인 15~34세 남녀로부터도 9주 연속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석권했다. 3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국민 프로듀서들의 손으로 직접 선발한 11명의 멤버들은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결성했다.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 않다. 프로듀스101 시즌2 콘서트는 티켓 오픈 즉시 전석이 매진됐다. 표값이 7만원대인데 100만원 넘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평가곡 5곡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각종 음원 차트도 점령했다.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진다. 워너원은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이미 화장품, 제과를 비롯해 톱스타들만 거쳐가는 맥주 광고 모델까지 꿰찼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5·창간호 (2017.07.05~07.1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