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 시행전 막차타자..모델하우스마다 발 디딜 틈 없네"

건설부동산팀 2017. 7.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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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줄이어..조정제외지역도 인기
국토부 "7월 부동산 규제 본격화되면 시장과열 정상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News1© News1

(서울=뉴스1) 건설부동산팀 = 6·19부동산 대책 이후 2주차 수도권 분양시장엔 여전히 인파가 몰렸다. 대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도권 실수요자와 조정대상 제외지역 중심으로 내방객이 줄을 이었다는 평가다.

30일 대우건설이 시공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시간 전인 오전 9시에도 이미 줄이 가득했고 1~2시간을 대기하고서야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경기도 고양 지축 공공택지지구에서 첫번째로 공급되는 일반 분양단지다. 지축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1정거장만 지나면 서울 은평구에 닿을 수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분양 관계자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490만원대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고 서울 주요 도심으로 접근성도 우수하다"며 "대출 규제로 투자 수요는 조금 위축될 수 있으나 실수요가 탄탄해 분양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건설이 공급하는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었다. 동문건설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모든 가구를 전용 59㎡ 소형으로 구성했다.

59A㎡는 소형에도 불구하고 4베이 평면으로 설계돼 수요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파주 문산 일대에 소형 아파트에 4베이 평면이 설계된 곳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거주하는 장모씨(53)는 "A타입 평면이 맘에 들었다"며 "수납공간이 잘 갖춰져 있고 분양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고급 아파트 수요자를 겨냥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에도 오픈 한 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형성됐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630만원으로 다소 부담 있는 수준이지만 방문객들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10년전 인근 단지인 용산 시티파크를 분양받아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54)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매매가도 12억원 정도 된다"며 "직접 살기보다는 외국인에게 임대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총액이 9억원을 훌쩍 넘는 만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분양가의 60%)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효성은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아직 은행권과 (효성) 자체 보증으로 계약자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자산가의 경우 자체 해결이 가능해 크게 문제 없다 분위기"라고 답했다.

한편 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곳 중 경기 구리시에 문을 연 'e편한세상 구리 수택'에는 지역 수요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최근 5년간 신규 아파트 분양이 없었던데다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는 단지가 공급돼서다.

교문동 인근 파워뱅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노후 단지들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3.3㎡당 약 1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구리시는 이번 6·19 대책의 규제 여파도 없어 분양 마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모델하우스엔 아파트뿐 아니라 소형 아파트 대 체재로 평가받는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이 함께 나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송도국제도시도 정부가 내놓은 6·19대책에서 자유롭다. 조정지역으로 지정돼지 않아 분양권 전매제한도 6개월에 불과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송도 거주)은 오피스텔에 청약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도는 소형 아파트가 부족해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변 직장인을 배후수요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단지로 이뤄져 수요자에게 다양한 평면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합리적인 분양가로 책정돼 인근 내집 마련에 나서는 송도 주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신공영이 청라국제도시에 선보이는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모델하우스 현장도 더운날씨가 무색하게 느껴졌다. 청라 마지막 민간분양이라는 희소성으로 모델하우스는 인산인해였다. 이 단지는 청라에서도 선호도 높은 중앙호수 공원과 인접한 입지다. 일부 동호수는 호수공원 영구조망이 가능해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 30대 여성(청라 전세 거주)은 "청라는 주거환경이 우수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청라에서 마지막 아파트라는 소식을 듣고 청약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지구와는 무관한 '시흥장현 리슈빌 더스테이' 모델하우스에도 아침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최소 8년간 거주할 수 있고 연 임대료 상승률보다 법정상승률보다 낮은 3%인데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어 인근 수요층의 관심이 높았다.

분양 관계자는 "뉴스테이는 일반 아파트 분양과는 달리 고정적인 수요층이 있다"며 "6·19대책과는 관계없이 주로 30~50대의 문의와 계약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6·19대책 이후 2주가 지났음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 지역의 모델하우스에 내방객들이 몰리면서 일각에선 규제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6·19대책이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7월 부동산 투기규제가 본격화되고 금융권의 대출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면 결국 주택시장도 과열조짐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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