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국 선언 초등교사 "명예퇴직도 거부당해"

이재환 2017. 6. 30. 14: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비판 글과 시국선언문을 올린 교사가 박근혜 정권 당시 명예퇴직조차 거부당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국선언 직후, 오 교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오 교사는 세월호 시국선언에 연루되어 명예퇴직조차 못하고 있는 교사들이 자신 말고도 여럿이 더 있다고 전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인 시위 중인 오세연 교사 "이제는 좀 쉬고 싶다"

[오마이뉴스이재환 기자]

 오세연 교사가 충남도교육청 로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청와대 홈페이지에 비판 글과 시국선언문을 올린 교사가 박근혜 정권 당시 명예퇴직조차 거부당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어린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던 43인의 현직 교사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그해 5월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박근혜는 책임지고 퇴진하라"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올렸다.

충남 천안시 K초등학교 오세연(57세) 교사도 그 중 한사람이다. 오 교사는 당시의 시국선언 사건이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에 반발해 최근 내포신도시 충남도교육청 로비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시국선언 직후, 오 교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오 교사의 명예퇴직은 거부당했다.

이와 관련해 오 교사는 "2014년 8월에 명예퇴직자로 결정되어 동료 교사들과 송별회까지 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며 "갑자기 8월 29일에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명예퇴직이 취소 됐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이어 "세월호 관련 청와대 게시판에 43인 교사들이 집단으로 글을 올린 것과 이후 <경향신문>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광고를 게재한 것이 명퇴가 거부된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감사실 관계자는 "교사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될 경우 명예 퇴직을 허용할 수 없도록 규정 되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무원명예퇴직지급규정에 따르면 '형사 사건으로 기소 중인 사람'과 '감사원 등 감사기관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비위조사 중 또는 수사 중인 사람' 등은 명예퇴직 수당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오 교사는 세월호 시국선언에 연루되어 명예퇴직조차 못하고 있는 교사들이 자신 말고도 여럿이 더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오 교사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병가와 질병 휴직으로 쉬다가 지난해 3월 1일 복직했다"며 "시국선언으로 명예퇴직조차 못하고 있는 교사가 내가 알고 있는 것만 4명이다"라고 말했다.

오 교사는 이제는 아픈 몸도 돌보면서 쉬고 싶다고 했다. 오 교사는 "30대 때부터 50세가 넘으면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운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교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에 연루되어 명퇴조차 거부당한 것이다. 비록 정권은 바뀌었지만 박근혜 정권의 과오를 비판했던 교사들의 '수난'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