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류광열 <6> "예수님 향기 전하기 위해 노력".. 갈릴리호수서 다짐

정리=장창일 기자 2017. 5.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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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스라엘에 갔을 때였다.

갈릴리호수에서 성찬식을 마친 뒤 삼삼오오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갈릴리호수에서 나눴던 대화가 문득문득 생각난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불러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한 그 자리가 바로 갈릴리 호수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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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북노회 장로 부노회장 맡아.. 노회회관 확장·장학재단 설립
류광열 장로가 2013년 10월 예장통합 서울서북노회 창립 30주년 기념대회에서 노회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04년 이스라엘에 갔을 때였다. 갈릴리호수에서 성찬식을 마친 뒤 삼삼오오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마침 해가 지고 있었고 세상이 온통 황금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옆에 있는 아내의 표정을 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했다. 눈이 마주치자 아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늘 수고 많아요. 감사할 게 참 많네요.” “모두 부인과 아이들이 어려운 시절 잘 견뎌준 덕입니다. 부인의 격려가 큰 힘이 돼요. 더 힘차게 삽시다. 그리고 이제부터 예수님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그게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에요.”

갈릴리호수에서 나눴던 대화가 문득문득 생각난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불러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한 그 자리가 바로 갈릴리 호수 아니던가. 장로가 된 뒤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하나님께 복 받은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는 버릇이 생겼다. 일종의 신앙고백인 셈이다.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게 주님이 주신 축복이었다.

기도할 때마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장면들이 있다. 아내의 이유 없는 불면증이 교회 출석 이후 깨끗이 나은 일, 3년 동안의 물난리로 재산을 모두 잃었다가 재기한 일 등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노회와 교단 봉사에 집중하게 된 것은 아마도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고 온 2005년부터였을 것이다.

“장로님, 서울서북노회 고양·파주·연천 지역 장로회 회장을 좀 맡아 주세요.” 2006년 평소 친분이 있던 한 선배 장로가 삼성교회의 상회(上會)인 서울서북노회 지역 장로회 임원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네, 잘 섬겨 보겠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일은 한도 끝도 없으며 하면 할수록 살필 일들이 더 생긴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 2009년엔 서울서북노회 장로 부노회장에 선출됐다. 어깨가 점점 무거워졌다.

노회 임원이 된 뒤 참석했던 첫 번째 임원회가 잊히질 않는다. 당시 회의에서는 서울서북노회 창립 30주년 기념대회에 대한 안건들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서울서북노회가 노회회관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원들 모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또 노회 장학재단 설립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부노회장이던 나는 당시 노회장이던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가 하신 말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날 이후 나와 노회 임원들은 노회원들과 함께 노회회관 확장과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2013년 10월 한소망교회에서 서울서북노회 창립 3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나는 노회장이면서 30주년기념대회 대회장 자격으로 노회원들께 이렇게 인사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서울서북노회가 중요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선 노회 회관을 확장 이전했고 노회 장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앞으로 노회의 사업이 날로 확장되고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이 자녀들의 학비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앞으로도 노회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읍시다. 모든 게 노회원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입니다.”

교회를 섬기면서 인생이 얼마나 보람 있고 의미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기쁨’. 바로 예수님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꿀 같은 달콤함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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