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미세먼지에 '비산먼지'까지 마셔야 하나?"

이민선 2017. 5. 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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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 승인하면 군포시청으로 등교한다.'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군포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아파트 건설 승인권한이 군포시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파트를 짓기 위한 행정 절차 대부분이 완료된 상황이라, 군포시가 승인만 하면 건설사는 '첫 삽'을 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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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당동초 학부모 시청 앞 시위 "아파트 건설 승인하면 시청으로 등교"

[오마이뉴스이민선 기자]

 시위를 벌이는 학부모들
ⓒ 이민선
 시위를 벌이는 학부모들
ⓒ 이민선
 시위를 벌이는 학부모들
ⓒ 이민선
 시위를 벌이는 학부모들
ⓒ 이민선
'아파트 건설 승인하면 군포시청으로 등교한다.'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당동초등학교 학부모 50여 명이 15일 오전 군포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이 군포시청 앞에 1개월 간 집회 신고를 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군포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아파트 건설 승인권한이 군포시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파트를 짓기 위한 행정 절차 대부분이 완료된 상황이라, 군포시가 승인만 하면 건설사는 '첫 삽'을 뜰 수 있다.

군포시는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학부모와 군포시 간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오후 군포시 관계자는 기자에게 "승인 안 할 방법이 없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초등학교와 10m 떨어진 곳에 고층 아파트 안돼"

학부모들이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는, 아파트 신축 예정지와 학교와의 거리가 10m 정도로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군포시 승인만 나면 10m 거리 두 곳에서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다.

두 곳 모두 공공기관인 축산물 품질 평가원이 민간 건설사에 판 땅이라 학부모들 원성이 더 높다.

한 학부모는 "시는 (공공기관) 땅이 매각되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정말 무능하고 무책임하다. 시민을 보호할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학부모들은 미세 먼지를 비롯한 환경 문제를 가장 걱정스러워했다.

시위중인 학부모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는 "우리 아이들 제대로 숨 쉬게 하라!", "중국 발 미세먼지도 모자라 아파트 비산먼지까지 보내!"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또한 "건설 승인 해주면 당초(당동초) 아이들 1000여 명 시청에서 수업할 거다", "군포시는 나 몰라라 방관하지 말라!"며 건설승인 거부를 촉구하는 내용도 있다.

시위 현장에는 당동초등학교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학부모들 시위를 지켜봤다. 시위 현장에서 격려 발언 같은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측도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4일 당동초등학교 송명순 교장은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학부모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아파트 건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예정대로라면, 아파트 신축부지 두 곳 중 한 곳은 오는 7월부터 시작해 2019년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18층 아파트 3동으로 총 281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나머지 한 곳에는 13층 48세대 규모 아파트 한 동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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