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공간] "오래되고 낡은 십자가 탑, 태풍 많은 여름 더 위험"

2017. 5.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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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회 십자가 탑.

30년 넘게 십자가 탑 제작 및 시공을 해온 ㈜미션코리아 대표 이주태(사진) 장로는 "한국교회의 많은 십자가 탑이 오래되고 낡아 무너질 위험을 안고 있다"며 "특히 비와 바람, 태풍이 많은 여름철엔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수원시기독교연합회와 수원시 역시 100여 교회의 십자가 탑을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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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한 교회 탑 교체 캠페인 벌이는 이주태 장로
노후한 십자가 탑을 다시 세우기 위해 공사 중인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 ㈜미션코리아 제공
이주태 장로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회 십자가 탑. 외국인들은 밤을 붉게 물들이는 네온 조명의 십자가를 한국의 독특한 풍경으로 꼽는다.

건축전문가들에 따르면 십자가 탑의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비와 바람, 습기 등에 노출되면 부식되기 십상이다. 부식방지를 위한 아연도금이나 알루미늄 재질로 십자가 탑을 만드는 공법은 불과 10여 년 전에 도입됐다.

30년 넘게 십자가 탑 제작 및 시공을 해온 ㈜미션코리아 대표 이주태(사진) 장로는 “한국교회의 많은 십자가 탑이 오래되고 낡아 무너질 위험을 안고 있다”며 “특히 비와 바람, 태풍이 많은 여름철엔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며칠 전 십자가 LED 조명 교체를 위해 18m 십자가 탑을 오르던 인부가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종탑 구조물에 오르자 무게를 이기지 못한 십자가 탑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 장로는 즉시 이 상황을 교회 관계자에게 알리고 안전점검과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장로는 한국교회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교회는 2년마다 받아야 하는 시설물 안전점검을 받지 않는다.

6m 높이 이내로 십자가 탑을 세워야한다는 건축법 규정도 잘 지키지 않는다. 일부는 건축허가를 받은 뒤 십자가 탑을 세우는 편법도 동원한다. 이 경우 십자가 탑 사고가 발생해도 보험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 장로는 2012년부터 ‘노후 십자가 탑 교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재정사정이 어려운 교회에 대해 안전점검을 무료로 해 주고 있다.

이 장로는 안양시기독교연합회와 안양시와 함께 관내 50여 교회 십자가 탑을 교체했다.

또 수원시기독교연합회와 수원시 역시 100여 교회의 십자가 탑을 교체했다. 형편이 어려운 교회에게는 공사비를 받지 않는다.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와 서울시 등과도 같은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 장로는 “어려운 교회들은 십자가 탑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산이 부족해 쉽게 교체작업과 안전점검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 지자체의 관심을 당부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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