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傳] '내곡동 사저 불발탄' 배우 신소미 최대 피해자?

민교동 객원기자 2017. 4. 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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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민교동 객원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새 거처에 대한 집요한 관심

내곡동 집 관련 전 주인 '신소미' 집중 포화

‘박 전 대통령의 새 사저’라는 키워드에 ‘여자 연예인이 살던 집’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폭발했다. 신소미라는 이름이 갑자기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으며 하루 넘게 상위권에 링크돼 있었을 정도다. ⓒ 영화 '위선자들' 스틸 컷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화제는 여전히 이슈가 되고 있다. 게다가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 등의 재판이 이어지면서 거듭 화제가 양산되고 있다.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의 부동산 거래까지 화제가 집중될 필요가 있는 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의 부동산 거래까지 매스컴이 집중 보도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배우 신소미를 비롯한 엉뚱한 피해자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청와대를 떠난 뒤 박 전 대통령이 기거한 삼성동 사저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엄청난 취재 경쟁, 태극기 집회 등으로 관심이 집중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동 사저는 마리오아울렛의 홍성열 회장이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홍 회장의 삼성동 사저 매입 과정에 박 회장이 개입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홍 회장과 박 회장의 친분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인으로서 개인적인 부동산 거래를 했던 홍 회장에게 괜한 관심이 집중됐고 결국 마리오아울렛은 박 회장과의 친분설이 사시무근이라며 기사 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내야 했다. 기업의 홍보팀이 엉뚱한 루머로 인해 인력을 소비하게 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박 전 대통령 측이 새롭게 마련한 내곡동 사저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다. 아무래도 삼성동을 떠나 내곡동에 새로운 사저를 마련한 가장 큰 이유는 세간의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조용한 집을 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삼성동 사저의 경우 포털사이트 지도서비스에도 ‘박근혜 대통령 사저’로 표기돼 있을 만큼 대중에 너무 많이 공개돼 있는 곳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언론은 삼성동 사저에 이어 내곡동 사저까지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중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정원과의 거리는 물론이고 결국 사저가 되지도 못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부지와의 거리까지 자세하게 보도되고 있을 정도다.

‘국정원’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키워드는 화려하지만 사실 이런 부분은 박 전 대통령의 새로운 사저와 어떠한 연관 관계도 없다. 내곡동 사저의 실제 위치와 동네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새로운 사저는 단순히 조용한 곳에 좋은 집을 얻으려 하는 의도와 경호가 보다 용이한 곳을 찾는 과정에서의 선택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매스컴은 삼성동 사저의 매입자에게 관심을 보였듯이 내곡동 사저를 매도한 전 주인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했다. 그리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내곡동 사저는 여자 연예인 신소미가 살던 집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 역시 명확하지 않다. 항간에선 신 씨는 이미 결혼해서 독립했고 그 집에는 신소미의 모친 등 가족이 살았을 뿐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의 새 사저’라는 키워드에 ‘여자 연예인이 살던 집’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폭발했다. 신소미라는 이름이 갑자기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으며 하루 넘게 상위권에 링크돼 있었을 정도다.

오랜 기간 배우로 활동해온 신소미는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조연급 배우지만 이름까지 널리 알려진 스타급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제 전국민이 그의 이름을 알 만큼 유명세가 급증했다. 그렇지만 오랜 기간 연예계에서 활동했음에도 배우로서가 아닌 모친의 부동산 거래로 유명세를 얻게 된 부분은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난 대중의 관심에 놀란 신소미는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까지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다.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에 확인된 신소미의 인스타그램에는 바로 그 내곡동 사저가 등장한다. 오랜 기간 살았던 집을 떠나는 안타까움이 녹아든 평범한 글로 누구나 이사를 앞두고 드는 심경이었다. 이런 평범한 이사가 갑작스럽게 전국민의 관심사가 돼 버렸다. 결국 신소미는 엉뚱한 대중의 관심이 만든 피해자가 됐다. 결국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소미는 “갑자기 검색어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 불편하다”고 심경을 밝혔을 정도다.

더욱 눈길이 가는 대목은 유명 웨딩 디자이너 이 모 씨다. 내곡동 사저가 신소미가 살던 집으로 알려진 뒤 실제 그 집의 주인이었던 신소미의 모친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는데 모친으로 알려진 이가 바로 유명 디자이너 이 씨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른 오보였다. 신소미는 75년 생으로 40대 초반이며 디자이너 이 씨는 69년 생으로 40대 후반이다. 나이 차가 고작 6살이다. 디자이너 이 씨가 신소미의 모친이라면 6살 때 딸을 낳았다는 얘기가 된다.

확인 결과 디자이너 이 씨는 신소미의 모친 이 씨와 동명이인이었다. 60대 후반으로 신소미의 모친인 이 씨가 엉뚱하게 이름만 같은 40대 후반의 유명 디자이너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이로 인해 디자이너 이 씨 측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자신의 소유도 아닌 집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고 박 전 대통령 측과 친분이 두터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아야 했다. 게다가 나이 차이가 고작 6살 밖에 안 되는 연예인 딸까지 생겨버렸다. 결국 마리오아울렛처럼 디자이너 이 씨 측에서도 각 언론사에 연락을 해서 사실을 바로 잡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마리오 아울렛 홍 회장의 경우 그나마 부동산 거래의 당사자인 터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는 매스컴과 대중의 관심이지만 디자이너 이 씨는 이번 부동산 거래와 아무런 관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감내해야 했다.

연예부 기자 입장에서 볼 때 최대 피해자는 당연히 신소미다. 엉뚱한 디자이너, 그것도 불과 6살도 차이나지 않는 이가 갑자기 자신의 어머니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대중의 관심으로 인해 신소미는 사실관계가 잘못됐음을 대중에 항변하지도 못한 채 오히려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다.

오랜 기간 연예계에서 활동해온 연예인이 유명세가 급증하는 상황을 즐기지 못하고 당황스러워 해야 한다는 부분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연예인인 만큼 신소미 역시 유명 스타는 아닐 지라도 배우로 활동하며 좋은 작품이나 연기력으로 유명세를 얻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연예계와는 전혀 무관한 사안을 통해 화제의 주인공이 됐고 그 과정에서 엉뚱한 어머니가 생겨버렸다. 갑자기 유명세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SNS를 닫아야만 했다. 연예인이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경우는 구설수에 오르는 상황뿐이다. 신소미는 구설수에 오를 만한 행동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그래야만 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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