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10개월간 지구 세바퀴 돈 셈.. 국토순례전도단 대장정

전병선 2017. 2. 8. 17: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80여명이 3년 10개월간 전국 11만여㎞를 직접 이동하며 전도했다. 2013년 4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지구 세 바퀴(12만㎞)에 육박하는 거리를 다닌 것이다. 기름 값만 1800여만원. 식비 1000여만원, 전도용 소책자 제작비 9200여만원, 통행료 등 기타 경비 등을 합치면 1억3000여만원이 들었다. 전도하며 나눠준 소책자는 모두 61만부였다.

국토순례전도단 제공

참가인원은 80여명이지만 연인원으로 따지면 1430여명. 국토순례전도단(단장 김완섭 목사)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전도책자를 들고 전국의 도시를 방문했다.

시작은 한 목회자가 품은 작은 소망에서부터였다. 김완섭(65) 단장은 예수님이 공생애 동안 이스라엘 전역을 다닌 것처럼 대한민국 전역을 다니며 전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2012년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자 한 목회자 부부가 선뜻 같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자리에서 만난 목회자는 일주일 중에 하루, 월요일은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나섰고 옆에 있던 한 교인은 화요일 운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김 단장과 아내인 오미승 사모를 비롯해 조성래(송파교회) 유인청(목양교회) 이동열(주은혜교회) 원상문(송파안디옥교회) 최성호(성남 열방제자교회) 목사 부부 등 10여명이 그렇게 모였다. 이들은 전도를 위해 소책자부터 만들기로 했다. 김 단장은 3개월간 사복음서를 집중 연구해 ‘예수님 사랑 안에 들어와 보세요’와 ‘당신의 마음을 예수님으로 채우세요’ 등 두 가지 소책자를 만들었다. 김 단장은 출판사인 이레서원의 설립자로 동생에게 대표를 맡기기 전까지 20년간 운영했었다.

준비를 마치고 2013년 4월 경기도 성남에서 출발예배를 드리고 대장정에 올랐다. 이후 이성용(증평명성교회) 김정우(인천열방교회) 목사 부부 등이 합류했다. 처음 6개월간은 경남 남해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2013년 10월부터 9개월간은 전남 목포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다녔다. 2014년 4월부터 6개월간은 경남 양산에서 강원도 고성, 2015년 1월부터 12개월간은 전남 진도에서 경기도 김포,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는 경남 거제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순례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시간 씩 하루 4번 전도했어요. 눈비가 와도 멈추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그럴 만한 날씨가 한 번도 없었어요.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입니다.”

도움의 손길도 잇따랐다. 김 단장이 담임하는 새소망교회의 김혜은 집사, 고현종 집사 부부, 김월숙 전도사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순례를 하면서 알게 된 전북 군산의 김귀복 목사, 경기도 포천의 박순희 권사도 헌금을 했다. 모두 75명이 이렇게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어려움도 많았다. 전도책자를 받자마자 던져버리거나 ‘아침부터 재수 없다’며 소금을 뿌린 가게 주인도 있었다. “서울에서 왜 여기까지 와서 전도를 하느냐, 혹시 이단 아니냐”며 따지는 이도 있었다. 그래서 교회 이름과 목회자 이름을 새긴 조끼를 맞춰 입었다.

순례단원들은 6일 서울 송파구 새소망교회에서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예배를 드렸다. 김 단장은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동참, 격려로 완주할 수 있었다”고 감격해 했다.

이성용(48) 목사는 “남의 교회 신경 쓰지 말고 우리 교회나 부흥시키자고 할까봐 처음에는 성도들에게 말도 못 꺼냈다”며 “그렇게 남의 일만 한 것 같은데 아니더라”고 했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당장 문 닫아야 할 것 같았던 충북 증평의 시골교회였던 우리 교회가 33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부흥했다”고 간증했다.

김 단장은 “이번 순례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한다”며 “5월에 조기 은퇴하고 지역별 팀을 만들어 소책자 전도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