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소식] 바른 글씨 쓰는 법 가르치세요, 아이가 공부 자신감 얻어요
글씨의 중요성과 방법을 미리 알아두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초등 저학년은 일기 쓰기 좋아
글씨 쓰는 자세 바른지 살피길
주부 박선화(41)씨는 요즘 아이의 글씨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내년에 초등 2학년이 되는데 글씨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담임교사가 아이의 글씨를 알아볼 수 없어 숙제나 받아쓰기 검사를 할 때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할 정도다. 박씨는 “아이가 글을 쓰는 수행평가나 서술형 문제에서 감점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하고 주눅들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학부모의 상당수가 자녀의 악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종이에 직접 글을 쓰는 시간이 부족한 탓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기기 사용이 원인이다. 키보드 자판이나 화면 터치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글씨 쓰기 연습이 부족한 것이다.
크레파스·사인펜·색연필·연필 순 연습
처음 글씨를 쓰는 나이가 5세 정도다. 따라서 글씨 쓰기의 ‘골든 타임’은 유·초등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 필기구를 손에 쥐고 움직이는 힘을 키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힘을 기르기 위해선 크레파스, 사인펜, 색연필, 2B연필 순으로 필기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 색칠하기, 선 따라 잇기, 판 들추기와 같은 단순 활동에서부터 선 따라 가위질하기, 신문지 찢기, 점토 만들기 등으로 점차 소근육 활동의 난도를 높여 손의 힘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글씨 쓰기 훈련 방법 중 하나는 일기 쓰기다. 신문을 찢어 붙이는 일기, 그림 일기, 짧은 글 일기, 긴 글 일기, 테마별 일기 등 난도를 점차 높여가며 연습할 수 있다. 글씨를 빠르게 쓰면 흘려 쓰게 되고 위·아래로 글자가 쏠리게 되기 때문에 획순을 지켜 최대한 정성 들여 쓰도록 한다. 이 시기에 서예나 펜 글씨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른 글씨 쓰기를 위해서는 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아이가 5분 남짓 글씨를 쓰고 손에 무리가 가거나 힘들어 하면 자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이의 자세를 관찰해 글씨 쓰기를 힘들어 하는 원인을 찾아 고쳐줘야 한다. 공부 자세, 글씨 쓰는 자세, 연필 잡는 방법 등을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책상 앞에 앉을 땐 의자 안쪽까지 엉덩이가 들어가도록 깊숙이 당겨 앉는다. 책상과 몸 상체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허리와 어깨를 쭉 펴고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하도록 한다. 오른손잡이는 노트를 몸의 약간 오른편에 놓고 왼손으로 노트를 고정하며 연필을 사용해 익숙해질 때까지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적는다. 칸 노트와 줄 노트를 활용해 글씨체, 위치, 글씨 크기를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필은 연필심에서 2.5~3㎝ 떨어진 곳을 중지로 받치고, 검지와 엄지로 동그랗게 말아 쥔다. 연필을 일직선으로 너무 세우지 말고 적당한 힘을 주어 잡도록 한다.
아이가 강요로 느끼지 않고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도록 칭찬과 격려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 그 방법이 물질적인 보상이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 받아쓰기 잘하면 장난감 사줄게”와 같은 말로 아이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내가 잘하고 있구나’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도록 해야 한다. 한번 형성된 자세는 고치기 어렵고 바로잡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교원구몬이 ‘바른 글씨 쓰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바른 글씨 쓰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아이가 바른 자세를 기르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전국 학습지 교사가 1대1 맞춤형 지도
전국 1만5000여 명의 학습지 교사가 아이를 1대1로 만나 개인·능력별 학습을 관리해 준다. 바른 글씨 쓰기 서약서를 시작으로 내년 1~2월간 아이가 바르게 앉아 글씨를 쓰도록 지도한다. 다양한 칭찬 프로그램을 기획해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바른 글씨 쓰기의 중요성과 방법도 알린다. 바른 글씨 쓰기와 올바른 자세를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구몬학습 홈페이지에 싣는다. 교육정보지를 통해 캠페인을 알리고 최신 교육 정보도 공유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회원에게 연필 교정기와 글씨 쓰기 노트를 무료로 나눠준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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