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성적 다잡은 LG, 내년엔 한국시리즈 도전?

케이비리포트 2016. 11. 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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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6 리와인드 ⑧] LG 트윈스 시즌 결산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다(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시즌 전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2016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6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2016 프로야구를 마무리해도록 하자(연재 순서는 최종 순위 역순으로 진행) <편집자말>

LG 트윈스 (정규시즌 4위/플레이오프 진출)

 후반기 약진으로 2년 만의 가을잔치 진출을 이뤄낸 LG 트윈스
ⓒ LG 트윈스


백일몽(10개 중 3.5개 적중)

[하나] 미래에 올 외국인 투수와 소사가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이룬다

-> 절반은 맞았다. 코프랜드를 대신해 7월 합류한 허프는 총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2패 ERA 3.1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LG 후반기 대약진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소사의 경우는 33경기 선발 등판에서 10승 9패 ERA 5.16이라는 애매한 성적을 기록했다. 199.0이닝 소화로 여전한 이닝이팅 능력을 보였지만, 리그 최다 피안타(258개)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둘] 우규민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LG에 잔류한다

-> 땡! 우규민은 2013시즌 선발 전환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24경기에서 6승 11패 ERA 4.91을 기록했다. 시즌 초 삼성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으나, 이후 성적이 급락하며 LG 선발진의 고민이 됐다. 다만 리그 전반적으로 선발 투수 수요가 많기 때문에 FA 총액 50억 원 이상의 계약이 예상된다.

[셋] 선발 봉중근이 12승 이상을 거둔다. (커리어하이 11승)

-> 땡! 5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봉중근은 시즌 초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롱릴리프로 복귀했고, 선발로 총 5경기에 나섰지만 1승 ERA 4.9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반기 봉중근은 부활 조짐을 보이며 허프의 공백으로 위기에 빠졌던 LG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넷] 정찬헌/임정우가 상대팀의 8~9회를 지워버린다.

-> 반은 맞았다. 정찬헌은 부상으로 후반기 막판에야 복귀해 불펜 보직을 소화했다. 임정우는 풀타임 마무리 첫 해를 감안했을 때 매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8개의 세이브를 올렸으며 ERA 3.82로 LG의 9회를 지켰다. 5개의 블론세이브와 8패에서 드러나듯 기복있는 모습이 아쉬웠지만 올해 활약으로 WBC 대표로도 선발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복귀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긴 LG 주장 류제국
ⓒ LG 트윈스
[다섯] 캡틴 류제국이 2013시즌 처럼 승리요정이 된다. (12승)

-> 딩동댕! 7월까지 6승 9패에 그치며 예년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던 류제국은 후반기 각성 후 7승 2패를 추가하며 허프와 함께 LG 선발진의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13승으로 커리어 최다 승을 갱신했으며, 가을야구에서 LG가 벼랑 끝에 설 때마다 호투를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여섯] 빅뱅 이병규(7)가 500타석-2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한다.

-> 땡! 올시즌 349타석에 들어선 이병규(7)는 7홈런 37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부진으로 2군으로 추락했고,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한 후에도 그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일곱] 서상우 얘기만 나오면 LG팬들의 광대가 승천한다.

-> 땡! 올시즌 서상우는 뒷걸음질을 쳤다. 수비에서의 약점 때문에 지명타자로 나설 수 밖에 없는데, 박용택과 위치가 겹쳤다. 시즌 중반부터는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고 확장 엔트리 이후에야 1군에 복귀했다.

[여덟] 정상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다.

-> 땡. FA 총액 32억 원으로 영입된 정상호는 정규 시즌때까지만 해도 이른바 '먹튀'였다. 총 77경기에 출전하여 159타석을 소화한 정상호는 2할에 못 미치는 1할 8푼 2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 능력, 적절한 타격으로 '베테랑의 진가'를 보였다.

[아홉] 히메네스가 2009 페타지니(26홈런-100타점)를 넘어선다.

-> 딩동! 히메네스는 올해 135경기에 나서 26홈런-102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18개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발적이었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열] 10월말 어느날, 종합운동장역이 유광점퍼를 입은 LG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딩동!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LG는 플레이오프까지 치뤘다. 시즌 중반 승패차 -14를 기록하며 절망적이었던 LG는 8월 9연승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다.

악몽(10개 중 3개 적중)

[하나] 아직 오지도 않은 외국인투수가 가장 빨리 팀을 떠난다.

-> 딩동댕! 4월 말 합류했던 코프랜드가 7월 7일 등판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2승 3패 ERA 5.54) 그러나 이후 합류한 허프가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LG 투타의 핵심. 히메네스와 허프
ⓒ LG 트윈스
[둘] 히메네스가 2014 조쉬벨과 흡사한 성적을 기록한다. (10홈런 OPS 0.778)

-> 땡! 히메네스는 2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넘기며 시즌 중반까지 LG 타선을 견인했다.

[셋] KIA에 글라스주찬이 있다면 LG엔 담병규(7)가 있다.

-> 땡!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냥 못했다.

[넷] 서상우가 박병호-정의윤의 계보를 잇는다.

-> 땡!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진 않았다. 다만 기대한 만큼의 실력 발휘도 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꾸준하지 못한 기용과 포지션 문제도 있다. 주전 선수로 자리잡기 위해선 1루수로서 선발 출장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

[다섯] 리빌딩 기대주들이 시즌 중반 이후 이천쌀밥집에서 정모를 한다.

-> 땡. 부침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문선재 등이 가능성을 보였다. 이진영이 떠난 우익수 자리를 채은성이 채웠고, 이천웅은 적극적인 타격과 주루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형종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후 3년만에 1군 무대에 서며 '야잘잘'임을 증명했다. 문선재는 후반기 1군에 합류하여 팀이 어려울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여섯] 류제국이 커리어로우를 경신한다. (2015 4승 9패, FIP-수비무관자책점- 5.43)

-> 땡! 류제국은 지난 시즌 불운과 부진을 털고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일곱] 이동현이 안식년을 갖는다. 아무도 뭐라 말하지 못한다.

-> 딩동! 이번 시즌 수호신다운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46경기에 출장해 43.1이닝 ERA 5.40로 주춤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보이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여덟] 시즌 중반 이후 봉중근이 마무리로 복귀한다.

-> 그런 일은 없었다. 위기를 겪긴 했지만 임정우는 시즌 내내 마무리 자리를 지켰다.

[아홉] 디시인사이드 식물갤러리에서 LG 타선을 응원하기 위한 단관을 추진한다.

-> 딩동! 정규 시즌 때도 하위권이었지만 가을야구 들어서는 확실히 식물타선이 되버렸다.

[열] 특정인의 사퇴를 원하는 플랭카드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 딩동댕! 7월 말 양상문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는 플랭카드가 잠실구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8월 3일 이후 LG는 9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 2016 시즌 결산과 향후 전망

막연해 보이던 리빌딩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디뎠다. 낯선 얼굴로 가득했던 라인업은 시즌 중후반 이후 일상적인 라인업이 됐다. 타선에서 뉴페이스가 많이 등장했다. 14시즌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지난 해 주춤했던 채은성이 올시즌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이진영이 빠진 우익수 자리를 충실히 메웠다.

개막전부터 투런포를 쳐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이천웅은 내년을 더 기대하게 했다. '돌아온 탕아' 이형종 역시 타고난 야구 센스를 증명했고, 13년 6월의 영웅 문선재, 김용의가 외야의 한 축을 맡아주며 후반기 대약진을 이끌었다. 올해 21살인 안익훈은 6회 이후 중견수 대수비로 출장하며 팀을 구하는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LG 트윈스 타선의 젊은 피. 이천웅과 채은성
ⓒ LG 트윈스
그러나 외야의 얼굴이 많이 바뀐 것에 비해 내야는 정체됐다. 오지환의 시즌 전 부상으로 유격수 자리에 강승호, 장준원이 나섰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시범경기 맹타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2루수 정주현 역시 시즌 초 극심한 부진으로 손주인에게 주전 자리를 다시 내줬다. 1루는 정성훈과 양석환이 번갈아 맡았는데, 두 선수 다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내야 리빌딩은 여전히 숙제를 남겼다.

선발진에서는 류제국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우규민이 부진하며 완전체가 되진 못했다. 전반기 완봉승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던 우규민은 이후 페이스를 잃었고, 류제국은 부진했던 전반기를 만회하듯 후반기 완봉승을 포함해 7승을 올렸다.

두 선수의 엇박 속에서 7월 외인 데이비드 허프가 합류하며 일단 '원투펀치'는 갖춰졌다. 지난 해 에이스 소사는 피안타가 급격히 늘며 불안감을 노출했으나 가을야구에서는 든든한 피칭을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불펜에서는 김지용과 임정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반기 불펜의 핵심이 신승현이었다면 후반기 핵심은 김지용이었다. 김지용은 승계 주자 실점 거의 없이 7-8회를 틀어막으며 약점으로 평가됐던 LG의 허리를 지탱했다. 풀타임 마무리로 나선 임정우 역시 6월 부침을 딛고 다시금 언터쳐블 모드로 거듭나며 9회를 지웠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치명적인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시리즈의 명운을 가른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을야구가 시작되고도 정규시즌 막판에 보였던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유격수 오지환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범했던 실책을 2차전에 고스란히 만회했다. 류제국은 벼랑 끝이었던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 피칭을 선보이며 LG를 준플레이오프로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침묵한 타선으로 인해 가을 야구를 아쉽게 마감해야 했지만,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전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한 시즌이었다.
 우규민의 잔류 여부에 따라 LG 마운드의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LG 트윈스
지난 11일 FA 협상 기간이 시작됐고 LG는 현재 내부 FA 우규민, 정성훈, 봉중근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공익근무 후 제대하는 신정락이 있지만 우규민을 놓친다면 내년 선발진 구상 역시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주전 1루수로는 미흡한 서상우, 양석환 등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성훈이 시간을 벌어 줄 필요가 있다. 봉중근 역시 연령층이 낮아진 불펜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LG 프런트의 선택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리빌딩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올해 젊은 외야수들이 보여줬던 '가능성'이 내년에도 이어지며 '믿음'이 된다면 LG는 향후 몇 년간 걱정없는 외야를 가질 수 있다. 오지환의 군 입대가 미뤄졌고, 정주현 카드가 실패한 현재, 내년 이후를 위한 내야 리빌딩은 더 미룰 수 없는 숙제다.

정주현에게 한 해 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새로운 2루수가 기회를 잡게 될 수도 있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강승호와 장준원의 백업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내년에도 3루를 맡게 될 히메네스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양석환이 군 제대 후 3루를 맡게 될 것이 유력하므로 양석환의 발전 속도도 중요하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양상문 감독
ⓒ LG 트윈스
내년 불펜에서도 김지용-임정우의 활약이 중요하다. 아쉬운 부분은 6~7회를 막아줄 자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선발진에서는 허프, 류제국, 소사를 중심으로 두 명을 추가하여 5선발을 완성해야 한다. FA로 우규민이 잔류한다면 한 자리는 우규민일 것이고, 또 다른 후보는 올해 제대하는 신정락과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인 임찬규 정도다. 확실한 4선발감이 나와주는지 여부가 내년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 할 것이다.

내년은 양상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2014시즌 초반 선장 잃은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켰고,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시즌 중반까지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LG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끈 양상문 감독이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 시즌엔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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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채정연 기자, 정리: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기록 사용 및 후원 문의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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