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갈수록 일본] 검은모래에서 찜질하고, 이색 해변 산책해볼까
최승표 2016. 11. 23. 00:02
미야자키는 규슈 7개 현 중 하나다. 규슈 섬 남동쪽에 자리하며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절경을 자랑한다. 일본에서 해외여행 붐이 일기 전에 신혼여행지 일번지로 통했던 관광 명소이지만 한국인에게는 규슈에서 가장 덜 알려진 지역이다.
니치난 해안에는 '도깨비 빨래판'이라 불리는 바다가 있다. 바로 아오시마(靑島) 섬이다. 일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은 파도 물결 모양의 바위들이 바다와 나란히 엎드려 있다. 미야자키 남부 해안에서만 발견되는 특이 지형이다. 아오시마에도 일본 건국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이 해마다 이곳에서 기도를 한다고 한다.
미야자키 남쪽 해안 절벽 아래에는 우도 신궁이 있다. 일본 초대 천황 진무(神武) 천황의 아버지를 기리는 사당이다. 일본을 상징하는 주황색이 칠해진 계단을 따라 절벽을 내려가면 동굴이 나온다. 38m 깊이의 동굴 안에 신사 본전이 들어앉아 있다. 동굴 안에서 바다 신의 딸이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진무 천황의 아버지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래서인지 결혼과 출산을 비는 사람이 많다.
일본 특유의 고전적인 풍취를 느낄 수 있는 오비성 마을도 들러볼 만하다. 오비는 16세기 말부터 약 3세기동안 번성했던 마을로 ‘규슈의 작은 교토(京都)’로 불린다. 오비성 중심 지역은 나라의 중요전통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미야자키현 서쪽, 규슈 최남단에 있는 가고시마(鹿兒島)현에는 활화산 섬 '사쿠라지마(櫻島)'가 있다. 긴코만(가고시마만)에 떠 있는 사쿠라지마는 지난 여름에도 작은 폭발이 일어났을 정도로 화산 활동이 활발하다. 가고시마시에서 페리를 타고 약 15분이면 사쿠라지마에 닿는다. 아리무라 용암전망대에서 사쿠라지마의 웅장한 자태와 그림처럼 펼쳐진 긴코만을 볼 수 있다. 전망대 부근에는 약 1㎞의 산책길도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화산 폭발의 역사를 볼 수 있고, 족욕 체험도 할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도 이색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브스키(指宿)로 가야 한다. 검은 모래 해변에서 천연 찜질을 즐길 수 있다. 온천 열로 데워진 뜨거운 모래 속에 들어가 10분만 있어도 온몸에서 땀이 흐른다. 신경통과 관절통, 혈액순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신궁과 민예촌,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야쿠 국립공원'이 있는 기리시마(霧島)도 반드시 들러봐야 한다.
글=최승표 기자
사진=롯데관광·일본정부관광국
사진=롯데관광·일본정부관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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